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인천·경기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수도권 총력유세’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연 뒤 이어 한 시간 간격으로 안산·수원·성남 등 경기 남부의 3개 도시를 순회하는 등 쉴 틈없는 행보를 펼쳤다.
종일 굵은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경기 지역 유세는 재래시장 방문에 주력했다.
성남 수정구에 있는 중앙시장을 방문해서는 양복바지가 빗물에 젖어 흙투성이가 되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 흔들어 인사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앞으로 달려가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췄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시장통 구석구석을 누비는 유 후보의 모습에 선대위 관계자들은 우려 섞인 푸념을 하기도 했다.
앞서 유 후보는 오전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선 유세전의 첫발을 뗐다.
유 후보가 인천 상륙작전기념관을 출정식 장소로 삼은 이유는 또 있었다. 6·25 전쟁 당시 전세를 역전시켜 대한민국을 구한 인천상륙작전처럼 대선전에서 대역전극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내보인 것이다.
경기도의회에서는 6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발표 후에는 경선에서 맞붙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잠시 만나 차담을 하며 격려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내가 남 지사를 겨우 이겨놓고 이렇게 헤매면 안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남 지사는 “죽지 않을 정도로 버티시라”며 웃으며 화답했다. 유 후보는 이어 수원 지동시장과 남문시장, 성남 중앙시장을 거쳐 서울 잠실역과 석촌호수까지 릴레이 현장유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