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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클리닉]새로운 직업을 만들자

 

내가 중·장년 경력설계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우리나라에 직업 개수가 몇 개인지 아시는 분 계세요?” 청중들이 답하는 직업의 개수가 정답에 근접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인심 쓰듯 직업 개수를 후하게 대답해도 고작 몇 백개를 넘지 않는다. 필자가 우리나라 직업 개수가 약 1만 4천개 정도 되고 미국은 약 3만 개 정도라고 얘기를 하면 다들 놀라는 눈치이다. 우리 사회가 고도화, 전문화 될수록 직업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지금도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직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생성 소멸하는 유기체라는 사실과 직업의 다양성을 이해한다면 경력설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개 되지 않는 직업 중에서 선택하려고 하니 어렵고 힘든 것이다.

직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나는 7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전직을 했다.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전직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생소해 했다. 과연 돈벌이가 될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진로, 취업, 경력 설계에 도움을 주는 진로컨설턴트, 취업컨설턴트, 커리어컨설턴트 등의 직업들이 유망 직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낄 때가 많다. 직업은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세상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을 스스로 만들 수가 있다.

중·장년층도 인생 2막 새로운 일자리를 구할 때 한정된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 강점을 살려 창직에 도전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창직이란 ‘창조적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여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유망한 직업이 계속 유망하리란 보장이 없다. 지금 세상에 없는 직업이라도 수요가 있으면 직업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인구구조변화, 제4차 산업혁명 등 미래 사회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 키워드를 살펴보면 어떤 직업이 유망할지 어떤 직업이 우리 사회에 필요할 지를 예측할 수 있다. 미래 사회 변화를 분석하고 나의 강점과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이미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는 직업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이니 아직 남들이 많이 시작하지 않거나 시장에 아직 나오지 않은 직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www.keis.or.kr)은 중·장년층이 도전할 만한 직업 30개를 선정했다. 30개 직업은 ‘틈새도전형’ ‘사회공헌·취미형’ ‘미래준비형’ 세 가지로 나누었는데 최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직업이라고 볼 수 있다. 틈새도전형은 협동조합 운영자, 오픈마켓 판매자, 기술경영 컨설턴트, 투자심사역, 창업보육 매니저, 귀농귀촌 플래너, 스마트팜 운영자(스마트파머), 흙집건축가, 도시민박 운영자, 공정무역 기업가, 1인 출판기획자, 유품정리인 등이 꼽힌다.

사회공헌·취미형은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원, 청년창업 지원가, 인성교육 강사, 마을재생활동가, 도시농업 활동가, 목공기술자, 손글씨 작가, 숲해설가, 문화재 해설사, 웃음치료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래준비형은 생활코치(라이프코치), 노년플래너, 전직지원 전문가, 이혼상담사, 산림치유 지도사, 기업재난 관리자, 주택임대 관리사, 3D프린팅 운영전문가 등이다.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직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직업에 도전했다면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카페, 블로그, 페이스북 등 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창직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답은 아니겠지만 하나의 대안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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