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인천 내항 10개 부두운영사(TOC)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운영사간 입장차이와 항운노조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들은 내년 상반기 통합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74년 개장한 인천 내항은 모두 8개 부두, 46개 선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부두에는 지난 1997년부터 일정 기간 부두시설 전용운영권 계약을 맺은 1∼3개의 회사가 지정돼 있다.
부두운영사는 인천 신항과 북항 등 다른 항만 개발이 본격화돼 내항 물동량이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경영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인천 내항의 물동량은 지난 2004년 4천529만t에서 2007년 4천250만t, 2013년 3천50만t, 2015년 2천872만t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감이 줄면서 부두운영사들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약 2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가 문을 닫아 부두 운영이 차질을 빚거나 갑작스러운 대량 실직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통합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내항 TOC별로 취급하는 화물이 다른 데다 서울 기업과 인천 향토기업들과의 입장도 상이해 협의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월 발표됐던 ‘TOC 통합용역’ 중간보고에서 내항 TOC를 1개로 통합할 경우 근로자 162명을 감축해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부두운영사 노조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내항 부두운영사 노조는 최근 항만 곳곳에 ‘근로자 일자리 빼앗는 내항 TOC 통합을 중단하라’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이로써 향후 내항 TOC 통합은 운영사들간의 이견 통합과 근로자 구조조정에 대한 대책까지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내항의 물동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2∼3년 이내에 닥칠 수 있는 부두운영사들의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선 통합이 꼭 필요하다”며 “합리적인 TOC 통합 방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