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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성곽길 나붓나붓 걷다보면 어느새 45일간의 치욕의 역사속으로

광주 남한산성
경기도 테마여행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나라가 공격해오자 조선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남한산성은 광주시와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있는 산성으로 북한산성과 함께 과거 수도 한양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영화 ‘남한산성’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에 대한 주목도가 오르고 있다. 남한산성에 현재 남아있는 시설로는 동·서·남문루와 장대·돈대·보 등 방어시설, 또 비밀동로인 암문과 우물, 관아, 군사훈련시설 등이 있다. 다가오는 주말, 역사를 배우며 여유롭게 풍경도 즐길 수 있는 남한산성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병자호란 당시 인조의 ‘삼전도의 치욕’ 현장
성곽 둘러보는 5개 산책코스 무료 이용 가능

왕실 패션 체험·활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대동굿·숭열전 제향·영월제 등 볼거리 풍성

인근 분원백자관서 도자기 만들기 ‘인기’
소주 전수관서 산성소주 주소과정 체험도


2014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일원에 위치한 남한산성은 지난 1963년 사적으로 지정, 이어 2014년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흔히 교과서에서 남한산성에 대해 다루는 주제는 ‘삼전도의 치욕’이다. 삼전도의 치욕은 1637년 인조가 남한산성에 파산했다가 청나라에 행복해 아홉 번이나 맨 땅에 머리를 조아린 항복의식을 말한다. 인조는 남한산성에 들어온 지 45일 만에 소현세자와 함께 삼전도에 내려가 항복한다.

남한산성을 찾으면 성곽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코스가 마련돼 있다.

1코스는 산성종로(로터리)에서부터 북문(0.4km)~서문(1.1km)~수어장대(0.6km)~영춘정(0.3km)~남문(0.7km)~산성종로(로타리 0.7km)까지의 3.8km로 걷는데 약 8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같은 곳에서 출발해 영월정(0.4km)을 거쳐 숭열전(0.2km)~수어장대(0.6km)~서문(0.7km)~국청사(0.1km)~산성종로(로터리(0.9km)까지 코스로 총 2.9km, 60분이 소요되는 길이다. 등산로는 총 5코스로 구분되며 입장 요금은 무료다.

남한산성 안 행궁을 관람할 수도 있다.

행궁은 유사시에 임금이 임시로 머무르던 궁궐의 하나로, 병자호란 당시에는 임시 궁궐로 사용됐다. 여타 행궁과 달리 종묘와 사직에 해당하는 좌전(左殿)과 우실(右室)을 갖춘 특징이 있다. 행궁지 규모는 약 1만 평으로 상궐(上闕) 73칸, 하궐(下闕) 154칸으로 모두 227칸 규모다. 상궐은 행궁의 내행전으로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평면적 180.4㎡(55평)이다. 그 중 왕의 침전인 상방이 좌우 각각 2칸씩이고, 중앙의 대청이 6칸, 4면의 퇴칸이 18칸으로 모두 28칸이다.

행궁 관람요금은 어른 2천 원, 청소년 1천 원이며 노약자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무료로 방문 가능하다.

행궁은 하절기(4~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고, 동절기(11~3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궁일이다.

 

 

 



계절별 공연·행사 등 볼거리 풍성

남한산성에서는 다채로운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계절에 맞는 공연이나 행사도 주기적으로 제공된다.

왕실에서의 패션을 체험해보거나 활을 당기는 등의 활동, 남한산성의 모습을 담은 사진공모전이나 토크콘서트 등이 골자다.

이밖에도 매년 9~10월 ‘산성문화제’를 열어 각종 풍물놀이와 공연 등이 잇따라 열리고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산성소주 제작시연과 시음, 민속장터도 있어 찾는 이들의 흥겨움을 더한다.

그 중 가장 큰 볼거리는 대동굿과 숭열전 제향이다.

대동굿은 남한산성 축성과 병자호란 때 죽은 영혼을 달래기 위한 굿으로 전국의 무속인들이 대거 몰려오는 큰 행사다.

숭열전 제향은 백제시조 온조대왕과 남한산성 축성의 총책자인 이서장군을 위한 제향으로 음력 9월 5일에 지내며 누구나 참석해 제를 지낼 수 있다.

그 외에 오달제, 윤집, 홍익한과 김상헌, 정온을 위한 제향인 ‘현절사제향’, 대보름날 한 해의 안녕과 건강, 농사, 장사가 잘 되도록 비는 동제 ‘영월제’ 등도 볼거리다.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자리매김한 남한산성은 제 가치와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문화유산해설 서비스도 펼치고 있어 외국인 방문객도 편히 이용할 수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22~24일 3일 동안 남한산성문화제가 개최됐고 행사 내용은 ▲줄타기 공연, 태권무 및 무용공연 등 행사 ▲왕실 시찰 퍼포먼스 ▲마당극, 시립농악단 공연 ▲청소년댄스 경연대회 ▲민속 전래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역사유물·인물관련 유적 관람 코스 인기

남한산성과 더불어 광주시에 분포돼 있는 역사유물과 인물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조성된 다채로운 관람 코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첫 번째 코스는 분원백자관~천진암~일본군 위안부역사관~경기도자박물관 순이다. 사옹원의 분원이 설치됐던 분원리 백자관에서 우리나라 도자 역사에 관한 해설도 듣고 실제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즐길 수 있으며, 한국 천주교 발상지 천진암에서 천주교의 역사를 공부함은 물론 미사에 참석해 자기반성의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또 잊힌 역사를 바로 세워 후대에 전하고 역사의 교훈을 전하기 위한 다양한 역사 자료와 일제 강점기 때 암울했던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남한산성~만해 기념관~최항 선생 묘~일본군 위안부역사관~신익희 선생 생가~허난설현 묘~신립장군 묘~남한산성 소주 전수관 순이다. 남한산성 문화관광 해설사들과 함께 남한산성이 축조될 당시 항전의 역사부터 남한산성에 전해지고 있는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배우며 체험할 수 있다.

또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한 대표적인 집현전 학자의 묘인 최항 선생 묘에선 조선초기 묘제의 특징을 볼 수 있으며,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성 문학가인 허난설헌 묘에선 그녀의 삶과 문학에 대해 듣고 조선 여인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다.

소주 전수관에선 우리나라 전통주의 역사를 알아봄은 물론이고 임금님께 진상되던 남한산성 소주 주조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연우기자 27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