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이번 시즌 첫 멀티골을 뽑아냈다.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3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치데일(3부 리그)과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 재경기에서 전·후반 67분을 활약하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23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1월 14일 에버턴전에서 시즌 11호 골을 터뜨린 후 46일 만에 나온 12호 골이다. 이번 시즌 FA컵에서는 첫 득점이다.
손흥민은 특유의 하트 세리머니로 오랜만의 득점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이후 전반 28분 페널티킥도 성공시켰으나 슈팅 직전에 멈칫했다는 이유로 득점이 무효가 되고 경고까지 받았다. 규정상 페널티킥에서는 키커의 정지동작이 허용되지 않는다.
스텝의 완급 조절로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비디오판독(VAR) 이후에도 판정을 번복되지 않았다.
놓쳐버린 멀티골의 아쉬움은 후반에 바로 해소됐다.
손흥민은 후반 20분 라멜라의 완벽한 패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기록한 이번 시즌 첫 멀티골이다. 페널티킥 득점이 무효로 처리되지 않았다면 해트트릭을 작성할 수 있었던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의 마지막 멀티골은 지난해 5월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14분 골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요렌테의 헤딩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최근 골 침묵에서 완전히 벗어나 맹활약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두 번째 골 직후인 후반 22분 손흥민을 델리 알리와 교체해 쉬게 해줬다.
눈 속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과 후반에 터진 페르난도 요렌테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6-1 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FA컵 8강에서 스완지시티와 맞붙게 된다.
경기 후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 9.7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양 팀을 통틀어서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같은 팀 페르난도 요렌테(9.9점)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다.
황희찬은 이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SK 아우스트리아와 2017~2018 오스트리아컵 8강전에서 전반에만 혼자서 2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7-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하네스 볼프와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1-0으로 앞선 전반 15분과 3-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전반 37분 자신의 두 번째 득점포를 가동하며 정교해진 골 감각을 과시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27일 라피드 빈과 이번 시즌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시즌 9호골을 작성한 뒤 득점포을 가동하지 못하다가 3개월여 만에 시즌 10, 11호골을 몰아치며 주춤했던 골 감각을 되살려냈다.
이날 두 골을 몰아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4골,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골, 유로파리그 2골, 컵대회 3골을 합쳐 11골을 꽂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2015~2016 시즌 임대 신분으로 뛰었던 오스트리아 2부리그 FC라이페링에서 11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는 잘츠부르크로 복귀해 정규리그 12골을 포함해 16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