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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가 세상을 바꾼다

"베지테리안(vegetarian)이란 '건강'의 의미를 인간의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정신의 건강, 동ㆍ식물에 대한 사랑으로, 나아가 사회와 지구 차원의 평화와 행복으로 확장시켜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베지테리안, 세상을 들다」(쯔루다 시즈카 지음)는 인류의 식습관과 문명의 관계, 육식문화를 거부하고 세상을 변혁하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육식ㆍ비육식이 사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피고 인류가 고기를 먹기 시작한 기원을 추적, 육식은 남성우월과 여성차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18세기까지만 해도 식도락(食道樂)은 문학가, 저널리스트, 의사, 성직자 등 특권계급의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여성들은 미식과 육식의 주류 문화에서 늘 배제됐던 것이다.
심지어 "여성은 어린아이와 똑같이 신체구조가 연약하기 때문에 고기라든가 자극적인 소금이나 향신료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육식의 시대'에 도전한 남성들도 많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윤회전생을 믿고 육식을 금한 인물이다. 그는 "영혼은 다른 동물 속으로 이주한다. 모든 생명은 친척이다"라는 믿음에 따라 제자들과 함께 빵과 꿀, 야채, 과일만을 먹었다.
또 마하트마는 힌두교의 계율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채식을 했고, 남녀평등을 주창한 영국의 문학가 버나드 쇼는 25살 때부터 철저히 채식주의자로 살았다.
저자는 채식주의자가 모두 페미니스트는 아니었지만 육식-채식의 대립은 종종 성차별에 도전하는 페미니즘의 도화선이 됐다고 주장한다.
'여성은 세계의 노예(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라는 노래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존 레논은 채식을 하는 '남자주부'였다. 저자는 이를 "페미니즘의 급류와 베지테리아니즘(채식주의)의 완만한 강줄기가 합류한" 예로 평가한다.
책은 이어 사회변혁에 열정을 쏟은 채식주의자들의 삶과 철학, 채식주의와 환경운동.페미니즘.반전운동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인간이 굶주림, 갈증, 식욕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지각이 있는 동물을 먹을거리로 삼기 시작한 이래, 불행한 동물들이 경험하는 비극에 대해 우리 모두는 책임이 있다"(본문 중). 모색 刊. 손성애 옮김. 256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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