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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촌락문서 1933년 유리원판 사진 공개

내성(內省)과 무관한 듯, 논쟁 새 국면

1933년 일본 고대왕실 보물창고인 쇼쇼인(正倉院)에서 발견될 당시 촬영된 '신라촌락문서' 유리원판 사진이 공개됐다.
전북대 도이 구니히코 객원교수는 17일 한국고대사학회 주최 제77차 정기발표회(한국교원대 교수회관)에 발표한 '신라촌락문서의 사료적 성격에 대한 재검토'라는 글에서 1933년 촌락문서의 유리원판 사진을 공개했다.
이 유리원판 사진은 지금까지 알려진 어느 촌락문서 사진보다 화상도가 선명한데다 윤곽이 분명한 글자도 있어, 특히 이 문서를 둘러싸고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촌락의 성격 논쟁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종래 촌락문서에서 특정 글자를 '內省'(내성)이라고 읽어내고, 이를 발판으로 문서에 나타난 촌락은 내성(內省)이라고 하는 신라 왕실재정 담당 중앙관청에 직속된 '특수 촌락'이었다는 주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도이 교수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 의하면 '內省'(내성)이라고 기존에 판독한 대목 중 省은 확실하지만 앞 글자는 비록 왼쪽 절반 가량은 훼손되기는 했으나 나머지 오른쪽 절반 가량만 남은 흔적으로 보아 內자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무엇보다 內라고 보기에는 오른쪽 꺾쇠 모양 'ㄱ' 부분 중 아래로 뻗어내린 부분이 'ㅣ' 가 아니라 'ㅏ' 모양인 것으로 이번 판독 결과 여실히 드러났다.
1933년 촬영 유리원판 사진을 거듭 복사한 사진에 기초해 이 글자를 內자고 주장했던 기존 연구자들은 한결같이 'ㅏ'의 '-' 부분은 글자 일부분이 아니라, 곰팡이가 핀 흔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도이 교수는 이 글자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은 유보했으나 "內라고 보기 위해서는 'ㅏ'의 '-' 부분이 곰팡이 흔적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말로써, 內자라고 주장하는 기존 판독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이 유리원판 사진을 함께 검토한 한국고대사학회 이문기 회장(경북대 교수) 또한 "아무리 봐도 內자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촌락문서란 쇼쇼인 소장 불경류인 「화엄경론질 華嚴經論帙」을 수리하던 중에 발견된 닥종이 문서로서, 통일신라시대 5소경 중 하나인 서원경(西原京) 소속, 혹은 그 인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4개 촌(村)별로 면적ㆍ인구(특히 노동력)ㆍ유실수ㆍ우마 등의 행정 관련 전반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이 문서는 1933년 이후 계속 비공개인 상태에서, 발견 당시 유리원판 사진을 거듭 촬영한 복사사진 판독을 통해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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