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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에 떠난 아이들… ‘하늘도 잊지 못해 울었다’

시간 멈춘 단원고 ‘기억교실’

 

목숨 바쳐 제자 구한 선생님
그리고 대한민국 아들·딸
교실 곳곳 흔적 그대로

“희생자들 기억하겠다”
유족·시민 등 추모행사
슬픔 대변하 듯 ‘비 내려’


“사람들이 ‘잘 끝났다’고 하며 기억 속에서 잊혀질까 걱정돼요. 계속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안산시 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기억교실.

지난 2016년 8월 20일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옮긴 ‘기억교실’은 희생자들의 희노애락이 녹아있는 장소로 곳곳에 방문객과 유족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담겨 있다.

학생들을 구하고 교사의 가장 중요한 본분을 끝까지 수행한 11명의 선생님들을 포함해 258명의 꽃다운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진 교실에는 저마다의 자리에 자그마한 선물들이 놓여 있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친구가 보내는 ‘거기서도 잘 입고 다녀’ 라는 문구와 함께 있는 반팔티 등 책상 위에 놓여져 있다.

참사 전까지 이 교실에서 학업을 성취하며, 누구보다 찬란한 시간을 보냈을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서일까?

교실과 곳곳에서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만든 노랫말이 흘러 나오고, 노래와 함께 기억교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일부 방문객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떨궜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모여 손수 만든 세월호 추모 리본과 ‘잊지마세요’라는 문구는 참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기억교실에는 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기 위한 방문객 수백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 떨어진 합동분향소에도 하루 수백명의 방문객이 노란 리본을 달고 아직도 그 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진상규명을 바라는 조문 행렬 속에 그날의 상처가, 우리 아들·딸들이 잊혀질까 두려워 하는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머문다.

기억교실 곳곳에는 유족들이 돌아올 수 없는 곳에 있는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곳곳에 남겨져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모(21)씨는 “아직도 가슴이 답답하다. 다 살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고, 인접한 화성시에서 왔다는 최수정(27·여)씨는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면 안된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지난 14일 4·16기억전시관에서 진행된 유족과 시민들이 함께 한 ‘기억과 약속의 길’ 추모행사에서는 비가 내려 하늘도 이들의 슬픔을 대변하는 듯 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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