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6 (목)

  • 맑음동두천 -0.4℃
  • 흐림강릉 4.8℃
  • 맑음서울 4.1℃
  • 맑음대전 2.3℃
  • 흐림대구 6.8℃
  • 흐림울산 8.7℃
  • 맑음광주 3.5℃
  • 흐림부산 9.3℃
  • 맑음고창 -0.1℃
  • 흐림제주 9.8℃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1.1℃
  • 맑음강진군 1.1℃
  • 흐림경주시 6.4℃
  • 흐림거제 8.7℃
기상청 제공

전쟁영웅 몽고메리가 보는 「전쟁의 역사」

"조선에는 이순신이라는 뛰어난 장군이 있었다. 장군 이순신은 전략가, 전술가, 탁월한 자질을 지닌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기계제작에도 재능이 뛰어났다....일본 해군은 용감하게 싸웠으나 장군 이순신의 철갑 전함(거북선)에는 저항할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육군원수인 버나드 로 몽고메리(1887-1976)가 쓴 전쟁론인 「전쟁의 역사」(A History of Warefare. 1968)에 나오는 한 토막인데 이순신이라는 이름이 서구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 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서구의 전쟁영웅이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 쓴 이 책은 서구 중심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예컨대 몽고메리는 몽골제국이 전세계를 휩쓸었음을 상기하면서 "서구인은 아시아의 힘을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특히 우리는 거대한 중국민족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95년에 두 권으로 완역되었다가 증보합본되어 이번에 재출간된 이 책에서 몽고메리는 기원전 7천년전 이래 제2차 세계대전까지 약 9천년 간에 걸친 인류 전쟁의 역사를 다방면에 걸쳐 고찰하고 있다.
전쟁 방법과 무기 발달사, 전쟁 기술, 전략과 전술, 리더십의 역할 등을 거론하고 있는데 그가 생각하는 전쟁 혹은 군인관은 다음과 같다.
"진정한 군인은 타인을 적으로 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야수를 적으로 삼는다. 한 군인으로서 나는 희망한다. 황금빛 노을이 지고 반목과 싸움을 잠재우는 소등 나팔소리가 울리는 그날이 오기를. 이윽고 찬란한 태양이 솟아오르며 세계 온 나라의 친선과 평화를 깨우는 기상나팔 울리는 그 시대가 오기를."
이런 말을 두고 몽고메리는 진정 평화를 갈망한 휴머니스트였다고 감동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후세를 위해 글을 남기는 사람 치고 인류를 사랑해서 아니되며 적이라면 무조건 살상해야 한다고 주장할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 말이다.
그 자신 전쟁과 함께 한 군인 출신이기 때문인지 그의 전쟁론에는 전쟁이라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인간적인 측면들, 예컨대 피로라든가 공포, 소름, 결핍, 부상 등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몽고메리는 이 책에서 전쟁을 찬양하거나 전쟁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면서, 인간과 인간역사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전쟁을 이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에 의하면 합의를 도출할 방법이 없을 때 항상 중재자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전쟁이며, 전쟁에서 오직 확실한 한 가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 뿐이다.
이런 불확실성에서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는 것이 몽고메리의 생각이다. 올바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과 그 결단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야 말로 리더십의 요체라고 한다. 책세상 刊. 승영조 옮김. 1천40쪽. 4만9천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