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된다고 할 때 족보에서 빼겠다고 집안에서 펄쩍펄쩍 뛰셨는데 이제는 딸아이가 연기자의 길을 걷는다네요(웃음)."
고종 황제의 차남 의친왕의 열한 번째 아들이자 `비둘기집'의 가수 이석 씨가 연기자의 길을 택한 장녀 이홍 씨와 22일 오후 연합뉴스를 찾았다.
그는 최근 KBS `아침마당' 등의 아침 프로그램에 딸과 함께 출연했고, SBS `가요쇼'에서 노래하는 등 열심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5월 8일 방송 예정인 SBS `가요쇼'에서는 `비둘기집', `두 마음', 팝송 `Impossible Dream' 등을 같이 부르며 훈훈한 무대를 연출했다.
1960년대에 `비둘기집'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던 이씨는 1979년 도미해 10년간 그곳에 머물렀다가 숙모이자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 여사의 장례식을 계기로 1989년 영구 귀국했다.
황실 문화와 한국 역사를 알리는 단체인 황실보존 국민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씨는 최근 황실의상을 재현한 패션쇼 무대에도 섰으며 음반 준비와 방송 활동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순종황제의 황비이셨던 윤 대비께서 제가 가수된다고 할 때 족보에서 빼겠다고 펄쩍펄쩍 뛰셨는데 딸 아이가 연예인이 되겠다고 해 그 당시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한 뒤 "힘없는 왕손으로서 살아가기가 무척 힘겨웠다"고 회고했다.
"1964년에 순종 황제의 비인 윤대비 마마가 돌아가셨어요. 옛날로 치면 국모가 돌아가셨을 때인데 저는 워커힐 호텔에서 전속으로 노래를 불러야 했어요.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자괴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는 `죽으러 가자'는 심정으로 27살 나이에 베트남전에 자원 입대했다고.
"1969년에 제대해 돌아왔더니 어머니가 동생 네 명을 두고 돌아가셨어요. 그동안 자살기도를 여덟 번이나 했는데 하늘에서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쉽게 안 죽더군요."
그는 1979년까지는 정부의 배려로 궁에서 기거했으나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쫓겨났고 이후 79년 12월 9일 망명하다시피 도미했다. 1989년 5월 영친왕의 부인인 숙모 이방자 여사의 장례식 때 귀국해 미국 영주권을 포기했다. 최근에는 가을 발매를 목표로 오랜 만에 음반 준비를 하고 있다.
"`비둘기집'을 작곡한 김기웅씨가 작곡한 `북녘 하늘',`치자꽃' 또 SBS 드라마 `장길산'에 삽입될 예정인 `대천'(待天) 등의 신곡이 담길 예정입니다."
이씨 슬하의 1남2녀 중 장녀인 이홍씨는 한성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연예인으로는 늦은 나이이지만 최근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CF 등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앞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혼이 살아 숨쉬는 역사 드라마에 출연해 우리 역사를 알리는 일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씨는 서울 회원 5천여명에 전국회원 8만명에 이르는 단체인 황실보존 국민연합회 회장으로서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 위한 강의와 다양한 활동도 펼치겠다"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씨는 할아버지인 고종황제와 큰아버지 순종, 부친인 의친왕, 숙부인 영친왕 등이 함께 찍은 미공개 사진도 공개했으며 이들의 단독 사진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