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 지음. 민음사 펴냄. 총 2권. 각권 350쪽 내외. 각권 9천원.
저자가 1998년 발표한 이 소설은 세계 32개국에 번역됐을 정도로 명성을 얻은 작품. 16세기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무대로 궁정화가들 사이에 벌어진 예술적 갈등, 여기서 비롯된 살인사건 등을 추리기법으로 쓴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궁정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이스탄불 외곽의 우물에 시체로 버려진 궁정화원 소속 금박세공사 엘레강스의 우울한 독백으로 시작한다.
소설은 표면적으로는 살인범의 정체를 밝히는 추리소설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 보면 시대적, 정치적 변화 속에서 화가들이 자기 정체성을 찾기 위해 갈등하고 번민하는 모습을 담아낸 '예술가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인간중심적인 서양미술과 '신의 관점'에서 대상을 평면적이고 투시적으로 묘사하는 페르시아 미술의 충돌이 묘사된다. 궁정화가들 사이에 이슬람 회화의 전통이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인식, 낯선 그림에 대한 종교적 두려움 등이 싹트면서 살인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