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 (목)

  • 맑음동두천 -11.8℃
  • 맑음강릉 -4.5℃
  • 맑음서울 -8.2℃
  • 구름조금대전 -7.0℃
  • 맑음대구 -3.4℃
  • 맑음울산 -2.8℃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2.8℃
  • 맑음고창 -7.8℃
  • 맑음제주 0.5℃
  • 맑음강화 -10.6℃
  • 맑음보은 -10.7℃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1.5℃
기상청 제공

[아침시산책]삶은 감자 세 알

 

 

 

삶은 감자 세 알

/정진규

사무실 건물 환경원 아줌마가 옥상에 감자를 심어 길렀다고 오늘 캤다고

뜨끈뜨끈한 주먹만 한 감자 세 알씩을 사무실마다 돌리며

귀한 거니 잡수어보시라고 했다

세 알을 맛있게 다 먹었다

먹는 일이 제일로 귀하다는 걸 몸으로 알았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귀하다는 말! 진종일 내가 귀했다

- 정진규(1939~2017) 시인의 시집 ‘공기는 내 사랑’ 중에서

 

 

 

 

귀한 감자를 본다. 감자 세 알을 맛있게 먹는 귀한 몸을 알게 된다. 옥상에 심었다면 수확이 많지도 않았을 감자를 이웃에게 돌리는 아줌마의 귀한 마음도 읽는다. 오늘은 무능과 무지와 부덕을 탓하며 내가 함부로 다루고 상하게 했던 귀한 내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기로 한다. 작은 소리로 내가 귀한 내 이름도 한번 불러주기로 한다.

/김명철 시인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