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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해안 염전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 서해안 천일염의 품질은 매우 우수하다. 이는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경사가 완만해 다량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 양질의 갯벌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의 품질이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이라 불리는 외산 소금보다 뛰어나다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도내 생산 천일염에서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이라는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3배 이상, 뉴질랜드나 호주산 천일염 대비 약 100배 이상 미네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경기도 산 소금 17건과 외국산 소금 15건의 미네랄 함량을 분석한 결과다. 국산 천일염의 염화나트륨의 순도도 정제염이나 수입염과 비교했을 때 80~85%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외국 명품 소금보다 못하지 않다. 그런데 이 천일염을 생산하는 서해안 염전이 자꾸 사라지고 있다. 원래 경기만은 전국 제1의 천일제염지대로서 오래 전부터 질 좋은 소금을 많이 생산해왔다. 지금은 특히 시화지구 간척사업과 남양만 간척사업 등으로 염전은 대폭 감소하고 있고 국산 천일염은 위기를 맞고 있다. 품질이 뛰어난데도 생산과 판매환경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건비 등 수지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1980년 도내 염전은 인천으로 편입된 강화군과 옹진군을 제외하고도 129곳(면적 1천356㏊)이나 됐다. 그런데 지금은 19곳(140㏊)만 남았다. 도내 염전 면적(지난해 기준)은 전국(4천777㏊)의 3%, 연간 생산량은 전국(30만9천여 t)의 1%(3천900여 t)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마저도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7곳의 염전이 휴업에 들어갔으며 현재 운영 중인 염전들도 체험활동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 염전만 가꿔 온 염전 주인과 염부들은 생계를 위해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고 있단다.

경기도의 염전은 맥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 우수한 품질의 경기도 천일염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와 정부, 해당 지자체의 지원과 적극적인 국내외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도가 도내 염전 되살리기에 나섰다. 최근 이재명 지사의 지시에 따라 염전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내년 5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해 염전되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사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염전 관계자들도 염부들의 쉼터 조성과 소금 운반장비, 지하 관정 개발 등의 지원을 도에 건의했다는 성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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