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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의 창]몸과 마음에 활력 주는 자원봉사 활동

 

한 비영리단체의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해온지 2년이 지났다. 300개 넘는 도시락을 만들어 거동이 불편한 서울역 근처 쪽방촌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다. 30여명 규모의 우리 봉사팀은 식재료를 요리하여 밥과 반찬을 만들고 이를 도시락으로 싸서 쪽방촌에 사는 어려운 주민에게 배달한다. 월 2회, 매번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소요비용은 봉사자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충당된다.

우리 단체 외에도 다른 단체들도 날자를 별도로 정해 봉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매일 배달되는 상황은 아니라서 거동이 힘들고 지병이 있는 주민들은 배달이 안 되는 날에는 그냥 굶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금년 여름은 무더위가 엄청 심해 환기는 커녕 바람 한점 통하지 않는 곳에서 지내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엄청난 시련이었다.

우리 봉사팀에는 기업 CEO와 회장, 의사, 변호사, 방송인, 회사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가하고 있고 나이도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봉사활동 중에는 직업이나 직위를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지만 오래 하다보면 봉사자끼리 서로 알게 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얻은 좋은 점은 우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점이다. 도시락을 카트나 큰 가방에 넣어 3~4층 비좁고 어두운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저절로 운동이 되는 것 같다. 이력이 나다보니 좁고 가파른 계단도 비호같이 날라 다닌다.

열심히 봉사하는 60대의 모 기업 회장은 요리의 달인이 되어 빛의 속도로 칼질을 한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걸을 수 있고, 설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해준다. 쪽방촌 거주자의 대부분은 장애, 지병, 노령 등으로 인해 가족이나 사회로부터 버림 받은 경우가 많다.

또 행복해진다는 점이다. 자기가 가진 작은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 남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일은 결국 자신의 행복을 만드는 일 인 것 같다.

배달봉사 마친 후 남은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데 그때의 음식 맛이 꿀맛이다. 모두어느 호텔 음식보다 더 맛있다고 평가한다. 정성으로 조리하고, 땀 흘려 배달까지 한 후 나오는 뿌듯한 세로토닌이 음식 맛을 한층 더 나게 하는 것 같다.

불우이웃돕기 등 에 성금을 기부하여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으나,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봉사활동이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니즈를 직접 듣고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줄 수 있어 효과가 큰 것 같다.

고소득층이나 재산상으로 여유있는 계층에서는 고액의 세금 납부로 사회적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어려운 이들과 만나보고 느껴본다면 더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 업무에 바쁘더라도 휴가를 내어 한달에 1~2번 한나절 봉사활동을 한다면, 소외계층의 어두운 단면을 직접 체험하고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행복해지고, 자신의 본업에도 더욱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잊혀져가는 이웃을 돕기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면 자동화, IT화, 세계화로 빈부격차가 커지는 현대사회를 보다 따뜻하고 안정된 사회로 변화시키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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