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기대작 '트로이'가 21일부터 관객을 만난다.
개봉하지도 않은 '트로이'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은 브래드 피트, 올란도 블룸, 에릭 바나, 다이앤 크루거 등의 톱스타들 덕분만은 아닌 듯하다. 영화의 원작은 서구 문화의 초석이 됐다는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 상상속의 트로이 성은 1만평이 넘는 넓이로 재현됐고, 4층 높이의 트로이 목마가 직접 제작됐으며 전투 장면은 7만5천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돼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상영시간이 2시간 43분이라고 해도 1만5천693행에 24권으로 나뉜 원작을 담아내기는 쉽지 않은 일. '네버엔딩 스토리'나 '퍼펙트 스톰'으로 알려진 감독 볼프강 페터슨은 신들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삭제한 대신 역사 속에 실재했을 법한 사실적인 이야기 톤으로 그려냈다.
영화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파리스(올란도 블룸)와 헬레네(다이앤 크루거)가 사랑에 빠진 배경에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있다. 발단은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황금 사과.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인 황금사과를 던지고 마침 어머니의 불길한 태몽 때문에 버려져 양치기로 생활하던 파리스에게 사과의 주인을 결정하라고 부탁한다. 세 여신은 각각 권력, 미인, 지혜를 주겠노라고 약속했고 파리스는 그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짝을 지어주겠다는 아프로디테를 택한다.
결국, 훗날 파리스는 아름다운 헬레네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이는 트로이 전쟁의 불씨가 된다.
이밖에도 아킬레스(브래드 피트)의 어머니인 바다의 여신 테티스도 인간에 가까운 모습만 보여주는 등 신의 모습은 현실과 비슷하게 인간들의 입을 통해서만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의 운명도 '일리아드'와는 차이가 있다. 스파르타의 왕이며 파리스에게 헬레네를 빼앗기게 되는 메넬라오스(브렌든 글라슨)와 그의 형이며 그리스 군대를 이끄는 미케네의 왕인 아가멤논(브라이언 콕스)은 영화와는 달리 트로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죽지 않는다.
'일리아드'에서 메넬라오스는 부인 헬레네를 되찾아 배를 타고 그리스로 향하지만 중간에 폭풍을 맞아 사라지고 아가멤논은 고향으로 돌아와 부인과 부인의 정부로부터 살해당한다. 여기서 이어지는 것이 어머니를 죽이는 딸 엘렉트라의 이야기.
아킬레스의 운명은 영화에서와 달리 '일리아드'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아폴론 신전에서 파리스가 쏜 화살을 '아킬레스건'에 맞고 숨지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자신이 죽인 헥토르(에릭 바나)의 시체를 돌려주는 과정도 영화는 '일리아드'와 차이를 두고 있다. 헥토르의 아버지 프리아모스 왕(피터 오툴)의 간청이 있긴 했지만 서사시에서 아킬레스는 몸값과 그의 조카인 브리세이스(로즈 번)와의 결혼을 요구한다.
이밖에 '일리아드'의 50년 전쟁은 영화 속에서 50일쯤 되는 시간으로 짧아진 점도 큰 차이. 또 사촌으로 아킬레스가 전투에 참여하는 계기를 만드는 파트로클루스는 '일리아드'에서는 아킬레스의 친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