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각으로 세계 유명도시들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소개하는 여행안내서 「작가와 도시」 시리즈가 번역돼 나왔다.
이 시리즈는 미국 블룸즈버리 출판사가 2001년부터 출간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번에 에드먼드 화이트의 「게으른 산책자」, 데이비드 리비트의 「아주 미묘한 유혹」, 피터 케리의 「휴가지의 진실」이 1차분으로 출간됐다.
「게으른 산책자」는 1983년부터 16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던 미국 작가가 파리의 뒷골목에 얽힌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파리를 거쳐간 수많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는 이 책에는 드가가 젊은 시절에 자주 찾았던 귀스타프 모로 미술관을 비롯, 작가 조르주 상드와 예술혼을 나눴던 들라크루아, 리스트, 쇼팽 등에게 헌정된 몽마르트르 입구의 '낭만적 삶의 박물관', 마레 지구에 있는 사냥박물관, 생토노레 가에 있는 안경박물관 등 낯선 이름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저자는 "산책자는 예술가들의 동네와 고향이나 장엄한 왕궁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보다 비바람에 풍화된 문지방 냄새를 맡고 오래된 기와를 만져보는 것에 더 행복해 한다"는 발터 벤야민의 글을 인용하면서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지식을 구하기보다 개인적 경험을 얻는 산책자가 될 것"을 주문한다.
「아주 미묘한 유혹」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작가가 세계적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피렌체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엄한 가톨릭 성당과 화려한 르네상스 건축물로 가득찬 피렌체는 1870년대 초반 전체 주민 20만명 가운데 3만명이 영국인이나 미국인이었을 만큼 외국인이 많이 거주했던 도시였다.
피렌체는 1970년대까지는 1년에 500 달러만 내면 거대한 성을 한 채 빌릴 수 있을 정도로 물가가 쌌기 때문에 망명자들의 낙원이었다. 더구나 피렌체는 동성애 문제만을 다루는 관청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이 문제에 관대한 도시였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2차 대전 후 아르노 강의 다리들을 복구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 공병대원들이 강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전쟁중 파괴된 조각품을 찾는 이야기, 1966년 대홍수로 피해를 입은 문화재를 복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비화가 소개된다.
「휴가지의 진실」은 호주출신 작가로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저자가 젊은 시절을 보낸 시드니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오페라하우스 뒤로 펼쳐지는 푸른 하늘, 파도타기족과 요트 족들에게 인기가 있는 해변 등 시드니가 갖고 있는 휴가지로서 이미지는 겉모습일 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곳은 영국에서 추방된 유형수들의 고단한 삶이 배어 있는 땅이자, 식민지 건설자들의 탐욕으로 자연이 무참하게 파괴된 곳"이라고 역사속에 감춰진 도시의 뒷이야기를 들춰낸다.
세 도시의 이야기에 이어 체코 프라하를 소개하는 책 등이 앞으로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강주헌.엄우흠.김병화 옮김. 효형출판 刊. 각권 224-328쪽. 각권 8천-9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