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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공식 기자회견 열려

제57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경쟁부문에서 황금종려상을 노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17일 낮(현지시각)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었고, 한국 기자들을 제외하면 카메라 맨을 포함해 약 40여명 정도였으며 기자회견 시간도 45분여에 불과했다.
이날 회견에는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유지태, 김태우, 성현아 등의 배우와 프로듀서 핑르 르시앙, 마린 카미츠 씨 등이 참석했다.
외신들은 홍 감독에게 영화제목을 `여자는…'으로 한 계기와 `길게 찍기'(롱테이크)와 즉흥 연기를 고집하는 이유, 영화 속에서의 남자와 여자의 지배관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문호(유지태)가 혼자 거리에 나왔을 때 과거의 선화는 어디로 갔을까 하는 식의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 느낌이 있었다"고 영화 제목에 대해 설명했고, `길게찍기'에 대해서는 "내 영화와 가장 잘 맞는 카메라 워킹이었다"고 답했다.
반면 배우들에 대해 외신들은 `긴 호흡의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 않았느냐', `홍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했는가' 등을 질문했다.
주연배우 유지태는 "감독에게 연기가 마음에 들때까지 6분 이상의 길게찍기를 수차례 계속했다"고 소개하며 "내 인생에서 이 이상의 롱테이크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제작자 중 한명인 마린 카미츠(marin karmitz)씨는 "홍상수 감독은 관객들에게 화면 밖으로의 자유를 주면서 스스로의 꿈과 상상력을 펼치는 보기 드문 작가"라며 "한국 영화의 프로듀서를 맡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16일 현지에서 두 차례의 기자시사회를 가진 바 있는 `여자는…'은 17일 공식시사회와 메인상영회를 남겨두고 있다.
`여자는…'과 `올드보이'등 한국 영화의 수상 여부는 23일 오후(현지시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홍 감독과 참석자들의 회견 일문일답.
--영화제목에 대해 말해 달라.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
▲(홍상수)몇년 전 파리의 한 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엽서에서 이 문구를 본 후 시나리오를 쓰다가 제목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불교적 화두를 좋아하고 이 제목이 멍하게 사람들을 자극하는 식으로 영화의 한 측면을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화는 과거의 여자다. 사람들의 기억이 선화를 현재로 불러들이는 셈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문호가 길거리에서 선화가 사라진 것을 보고 `그녀가 어디로 갔을까' 물음을 던지는 장면은 과거의 선화가 미래로 연결된 느낌이었다.
--길게찍기를 특별히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첫 영화를 찍을 때 커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롱테이크가 선택됐다. 길게 찍기는 공간 속에서의 영화의 요소들을 뛰어 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게 잘 돼서 사용할 뿐이다.
--영화 속에서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해 감독은 특별한 관심이 있었는가.
▲(〃) 영화에서 남자, 여자의 지배관계를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구체성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투적이고 위험한, 익숙해진 감정들과 세상을 해석하는 내러티브를 쳐다보게 하고 싶었다.
--배우의 연기 지도에 있어서 즉흥적인 연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점이 영화에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
▲(〃) (영화를) 만드는 사람마다 최선을 뽑아내는 길이 다르다. 다만 책상 앞에서 준비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그 점들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홍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후 어떤 점에서 변화가 있었나.
▲(김태우)영화가 한 장면에 한 컷인 식으로 길게찍기로 촬영됐다. 길면 7분 정도의 길게찍기를 20번씩 다시 찍었고, 대본은 아침에 나오는데다 감독은 날 것처럼 연기하기를 원해서 굉장히 집중력이 필요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의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지태)감독의 생각이 그날 그날 변할 때가 많았다. 성격상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바뀌는 것은 감독의 생각에 의해 좌지우지됐고 우리는 그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결과물이 지금의 이 영화다.
(성현아)영화에 입문하는 단계에서 많은 것을 감독과 다른 배우들에게서 배웠다. 이번에 얻은 것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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