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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동토(凍土) 그린란드

1867년 10월 18일 알래스카 러시아 총독 관저 앞에서 러시아와 미국 군인들이 열병식을 했다. 포병대의 굉음과 함께 러시아의 국기가 내려갔고 미국의 국기가 올랐다. 페스트초로프 대위는 “로소 장군, 나는 러시아 황제의 권위로, 알래스카의 영토를 미국에 인도하겠소”라고 했고, 미국 로소 장군은 서류를 받았다. 알래스카가 미국으로 공식 이양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의 49번째주 이며 한국면적의 17배, 멕시코보다 넓은 171만7854㎢의 거대땅은 그렇게 미국영토가 됐다. 구입가격은 720만달러, 1ha당 5센트로 환산해서 계산한 것이었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인들은 협상을 주도한 국무장관을 두고 ‘슈어드의 냉장고’ 라며 가장 어리석은 거래라 불렀다. 가치가 없는 곳에 무모하게 너무 많은 돈을 들였다고 해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의 한수’임이 증명됐고 지금은 그 중요성이 미국내 어느 지역보다 크다.

같은 시기 알래스카를 매입한 미국은 이보다 40만㎢ 더 넓은 동토의 땅 ‘그린란드’ 매입 계획도 세웠었다. 그러나 실현되진 못했다. 이후 1946년 트루먼 행정부 당시 미국 정부는 덴마크 정부에 그린란드를 1억달러에 매입하겠다고 다시 제안했으나 거절 당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세번째로 밝혔다. 물론 덴마크 정부는 다시 이를 거부했지만 미국의 집요함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겨울철 최저온도가 영하 70도에 달하고 전체 섬의 99%가 빙하와 바위로 뒤덮여 쓸모없는 땅으로 알려진 그린란드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그린란드에 관심이 높아지게 된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그린란드 주변의 환경변화와 관련이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빙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빙하에 묻혀있던 구리, 철, 아연, 백금 등 천연자원과 유전지대, 천연가스층들이 발견되기 시작해서다. 또한 유럽과 북미대륙의 중간에 위치해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특성도 장점이다.

이를 간파, 눈독을 드리며 ‘제2의 알래스카 전략’을 구사하는 미국, 패권 야욕이 국제사회와 또 다른 마찰을 불러오지 말아야 할텐데…./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