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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포털 검색창에 어떤 단어나 인물 등을 많이 검색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론을 측정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절대적인 검색량을 평가하던 실시간 검색어를 급상승 검색어(실검)로 대체했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단시간 내에 얼마나 검색량이 증가했는가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워낙 사회적 파급력이 높다보니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실검 등극 여부나 순위에 크게 신경 쓸 정도로 여론추이의 민감한 사안이 됐다. 더불어 어느새 한국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보니 특정 분야에선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집단적으로 검색해서 띄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인위적으로 실검순위를 조작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서비스 이용자의 이해가 얽히다 보니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업체가 검색을 유도하는 퀴즈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업체가 일정 금액의 상금이나 경품 추첨 기회를 미끼로 퀴즈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상품명이 실검 순위를 차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업체들은 선착순 조건을 걸어 짧은 시간 내에 검색량이 몰리도록 유도한다. 이를 두고 광고비를 들여 실검 순위를 조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실검순위 경쟁이 정치권으로도 옮겨 붙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찬성·반대 양 진영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순위 급상승 효과를 높이기 위해 특정 시간을 정하고 일제히 검색하는 방식을 동원해서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12분실검 순위(20위)에 등장한 ‘조국힘내세요’는 1시간여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맞불’로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이들이 움직이면서 ‘조국사퇴하세요’는 오후 5시20분 실검 순위에 등장한 뒤 1시간 만에 2위를 차지했다.

현재로선 정치적, 상업적 의도 등을 갖고 실검에 특정 주제를 인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사례를 제지할 수단이 없다. 그러나 이같은 실검 경쟁이나 실검 마케팅은 이용자·소비자 중심의 가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여론 형성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서둘러 피해를 막을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