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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돌아온 별미 식객

겨울의 초입, 찬 바람속 입맛을 돋우는 별미 식객이 있다. 알큰 졸깃한 ‘꼬막’과 동해풍(東海風)에 몸 만들기를 끝낸 ‘과메기’가 주인공이다.

전남 보성 여자만(汝自灣)산을 제일로 치는 꼬막은 참꼬막, 새꼬막, 피조개 세 종류로 나뉜다. 일일이 4년마다 갯벌에서 손으로 수확, 꼬막 중 진짜 꼬막이란 부르는 참 꼬막은 표면에 털이 없고 졸깃한 맛이 일품이어서 제일로 친다. 이에 비해 수심이 깊은 곳에서 2년에 한차례 배로 대량 채취하는 새꼬막은 털이 있어 구분이 쉽다. 마지막으로 참꼬막과 새꼬막보다 월등히 크고 까만 털에 피까지 머금고 있는 것이 왕꼬막 즉 피조개다. 주로 삶아 먹지만, 벌교지방처럼 물을 붓지 말고 마른 냄비에 구워내듯 익혀 먹으면 풍미가 더하다. 거기에 숟가락으로 까먹는 재미까지 합하면 비릿하고 졸깃한 맛은 배가된다.

꼬막의 육즙이 붉은 것은 철을 함유한 헤모글로빈 때문이다. 필수아미노산, 단백질, 비타민 등을 비롯해 철분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겨울철 보양식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베타인과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장 기능 향상, 간의 독성 제거 효과로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도 요즘 한창이다. 본고장 구룡포의 생산량이 최근 20% 이상 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배를 가른 꽁치가 찬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지는 과메기.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핵산(DHA) 등은 피부 노화, 뇌기능 쇠퇴 등을 방지하는 효과가 높다는 사실, 국민상식으로 통할 정도다. 명칭의 유래는 여러 가지다. 그중 청어의 눈을 꼬챙이에 꿰어 바닷바람에 말려 먹기 시작해 그 어원이 관목(貫目)이라 했으며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해 ‘관메기’라고 하다가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유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구룡포 근해에서 청어가 사라지자 1960년대 부터 꽁치가 이를 대신하고 있으며 지금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구룡포의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초겨울 다시 돌아온 별미식객, 서민들의 지친 마음에 힘이 되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