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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기해년을 보내며

다사다난했던 己亥年(기해년), ‘황금 돼지해’가 하루 남았다. 모두가 힘겹게 보낸 한해, 평탄한 길 보다는 험한 길이 많았고 내리막길 보다는 오르막길이 더 많았다. 좌고우면 할 겨를도 없었다. 그렇지만 사회 곳곳에서 각자 나름대로 앞만 보고 있는 힘을 다해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리고 개개인의 의지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의 힘을 다시 한 번 실감했던 한해다..

그런데도 우린 이맘때만 되면 새로운 날을 기대하며 미래를 설계 한다. 매년 의도한대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같이 계획하는 것은 아마 과거를 보냄으로써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지나가는 해는 옛것이요 맞이하는 해는 새것이다. 한해의 마지막날 뜨는 해와 다음해 첫날 뜨는 해가 다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굳이 구분을 지어 의미를 부여해 오는 것도 이 같은 연유다. 하루 상관에 인생사나 세상 일이 크게 달라질 일이 없건만 우리는 이런 식으로 시간을 가늠해 놓고 새로운 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거기엔 그렇게 해서라도 구태를 훌훌 떨쳐버리고 새 희망을 맞이하고 싶은 모두의 마음이 담겨있다

사실 계획이란 미래에 대한 자신과의 약속이며 각오다. 일찍이 이를 간파한 공자(孔子)는 계획에 대해 이렇게 설파했다.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세우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워야 한다. 어릴 때 배우지 아니하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철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철에 바랄 것이 없고,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할 일이 없다.” 계획이 없으면 원하는 결과를 성취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또한 중요하다. 따라서 계획은 실천 가능한 것부터 세워야 이룰 수 있다.

경자년(庚子年), ‘쥐띠해’가 힘차게 달려오고 있다. 1년 후 이맘 때쯤 우리는 다시 한해를 마무리짓기 위해 분주할 것이다. 새해 계획도 세울 것이다. 그때는 올해처럼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서 자유로워 지기를 기원한다.

/정준성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