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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집시와 스페인의 집시가 만나다

'한국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집시가 만났다'
자신의 플라멩코 대표작인 '라이브'(24-28일.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위해 내한한 '21세기형 플라멩코의 창시자' 호아킨 코르테스의 환영 파티가 열린 23일 늦은밤 압구정 현대백화점 옥상.
스페인을 대표하는 집시 코르테스와 '한국의 마지막 유랑춤꾼' 김운태씨가 만나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1969년 스페인 코르도바의 집시 가족에서 태어난 호아킨 코르테스는 12세 때 마드리드로 옮겨와 무용을 배우기 시작, 스페인 국립발레단과 유수의 고전발레단을 거쳐 92년 자신의 무용단을 창단하고 집시들의 춤인 플라멩코를 현대적으로 바꿔가고 있는 인물.
김운태씨는 마지막 유랑예인 단체인 호남여성농악단 김칠선 단장의 아들로, 오늘날까지도 유랑의 기억을 새기고 있는 몇 안되는 춤꾼 가운데 하나다. 농악단의 광대 백남윤에게 배운 춤사위에 웃다리 풍물의 빠른 기량을 섞어 만든 '채상 소고춤'에는 이러한 기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서 흐르는 진한 방랑의 피를 확인한 듯, 만나자마자 격의없이 어울리며 양국의 전통 공연을 흥겹게 선보였다.
향연의 시작은 코르테스부터. 그는 식사를 마치고 한국에 온 소감과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함께 내한한 스태프들을 소개했고, 이들은 흥겨울 때 넣는 스페인식 추임새 '올레'(Ole)를 연발하며 구두 앞뒷굽으로 소리를 내고 노래를 불렀다.
이어 '한국의 집시'라고 소개받은 김운태씨가 호남의 춤사위를 바탕으로 경기, 충청, 영남의 전통을 뒤섞은 '채상 소고춤'을 선보였고, 흥이 난 코르테스는 공연중인 김씨의 모자에 1만원권 지폐를 넣어주는 재치를 연출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무대 바로 옆에서 서로의 공연을 지켜보는 열의를 보이던 두 사람은 춤이 끝나자 가벼운 악수로 유쾌한 만남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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