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의 앵커 김주하 아나운서가 기자로 변신한다.
그는 최근 MBC가 사내에서 실시한 공모를 통해 아나운서에서 기자직으로 직종을 전환, 지난 10일자로 보도국 발령을 받아 현재 기자 수업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각 부서를 돌면서 기자가 어떤 건지 배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음주부터는 경찰서에서 '사쓰마와리'(察回:관내 중요기관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일)를 해야 할 같네요. 시경 캡(경찰팀장)이 저만 봐주지는 않겠다는 걸로 봐서 '뉴스데스크' 진행을 끝내고 마와리를 돌아야 되지 않을까요?"
1997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한 김주하는 2000년 10월부터 4년째 MBC의 간판인 '뉴스데스크'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가 기자직을 원한 이유는 간단했다.
"제가 참 뉴스를 좋아해요. 좋아하던 일은 원래 밑바닥부터 해보고 싶은 것 아닌가요? 또 제가 엔터테인먼트 쪽에 관심이 없어서요."
고교 시절 교내신문 기자를 했던 그는 "성격이 기자와 잘 맞느냐"는 질문에 "깡다구는 없지만 오기는 있거든요. 어떻게든 결론을 보려고 하는 성격이에요. 그렇지만 아니다 싶으면 포기도 빠른 편입니다"라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는 국방과 교육 분야에 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세는 진정한 우방이 없는 시기잖아요. 오히려 냉전시기보다 더 심각한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을 심층적으로 짚어주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또 교육분야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교육은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출신인 그의 전공분야기도 하다.
그가 기자로 전환한다고 하자 선배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지금 와서 뭐하러 고생하러 가는지를 묻는 분들도 많았어요. 기자 선배들 중에는 이리로 와 봤자 별볼일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던걸요."
그러나 가장 먼저 상의했던 손석희 아나운서는 그에게 "기자직이 딱 맞는다"고 격려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김주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이 점이 더욱 기자로서 취재하는 데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출입처에 나가서 취재할 때 완전히 낯선 사람이 가서 물어보는 것보다는 얼굴이 알려진 제가 하는 편이 취재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로 발령받은 뒤로는 현장에 취재기자와 함께 나가서 리포팅과 기사 작성 연습을 해보고 데스크에게 검사를 받는 등 기자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각 부서마다 성격과 특징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쉽지는 않다고.
"사건 사고는 6하 원칙이 중요하지만 법조팀에서 나오는 기사는 리드를 어떻게 잡는지가 중요하잖아요. 아직은 처음이라 매일 혼이 나고 있습니다."
앵커로서 그는 뉴스 진행이 끝나면 가판 신문 9부를 다 들고 집으로 가서 꼼꼼히 읽어보고 야참을 먹은 뒤 새벽 3-4시에 잠드는 게 일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에 큰 변화가 있게 됐다고.
"기자가 되면 결혼이 늦춰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남자가 이해를 해주면 결혼할 수 있고 아니면 한 2-3년쯤 늦춰지게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앞으로 '뉴스데스크' 앵커를 얼마나 더 오래 할지는 사실 모르겠다"는 그는 아나운서 김주하가 아닌 '김주하 기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