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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보증 공급 늘리고 신사업 추진, 중소기업 지원 노력하겠다"

人SIGHT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인들을 만나 묻다
이도영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장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가장 손꼽는 고민은 운영자금 부족이다.분야를 가리지 않고 기업 자체를 운영할 자금이 융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액은 6조4천억원에 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지난 2월 새로 부임한 이도영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로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도내 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어떤가.

현재 중소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을 찍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표하는 하반기 SBHI 지표를 보면 1년 전보다 17.1포인트 낮아졌다. 자체 브랜드를 갖추고 스스로 자생력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대기업 하청을 받는 다수의 기업들은 전세계 실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직접 타격이 온다.

이건 코로나19 전에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중소기업이 ‘을’의 입장이다보니 낮은 단가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인건비 등 관리비는 매년 오르니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지속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린다. 정부의 기금이나 대출을 받고, 수익이 나면 상환하다 보니 자금 융통이 안 되면 부도 위기까지 겪기도 한다.

 

경기영업본부장 부임 후 어디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했는지 궁금하다.

경기영업본부의 지난해 신용보증은 업체수 2만3천120개, 잔액 5조3천99억원으로 전체 기금의 약 11%를 차지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어렵다 보니 추경을 통해 예산을 더 받았고, 보증 공급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신규보증을 7천 7백억원, 신성장동력산업보증‧창업기업‧수출기업 등에 3조원을 공급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신용보증기금의 하반기 대책은 어떤가.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기업들이 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전체적으로 보증 공급을 크게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동력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을 받아 신규보증을 상반기 대비 134% 늘어난 1조300억원으로 확대하고, 창업기업과 수출기업, 신성장 분야에도 2조1천억원을 공급한다.

이밖에 신용보증,매출채권보험 등 업무별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상거래신용지수 연계상품 및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 등 신사업도 추진한다. 업무량이 늘다 보니 직원들도 관내영업점 위주로 배치해 다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고(웃음) 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보증제도를 완화했다. 특히 수출 기업, 일자리를 창출 기업은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는 바이니 부담 없이 관내 영업점을 방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늘어나면서 자금지원이 끝난 후에 진짜 위기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코로나19 때문에 이자를 감면시키고 대출도 유예해주고, 보증지원도 늘리면서 한계기업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풍부한 유동성과 자금 지원이 사라지게 되면 후에 위기를 맞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성공하는 기업도 있겠지만, 시장 논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도산하거나 폐업하고 정리되는 경우가 생긴다. 신보에서는 재도전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여건에 맞는 기업들은 일정 부분 신보에서 구조조정을 돕거나 한계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신보의 노력이 궁금하다. 지자체 또는 유관기관과의 협력 상황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중소기업들의 외상거래 위험을 손실을 보상해주는 매출채권 보험을 지원하는 한편, 더불어 살면서 일자리를 나누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회적 금융 지원과 관련해 경기도, 화성시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금리 보전(2.5%) 상품을 공급 중이다, 용인시와는 매출채권 보험료 지원 협약을 통해 보험료의 50%를 시에서 지원해 주고 있으며, 경기도와 보험료지원 관련하여 현재 협의 중이다.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타 지자체나 유관기관들과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중소기업의 문제든, 조직의 문제든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본다. 중소기업 현장에 가서 10분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알게 된다. 자금지원을 담당하고 지원하는 기업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시기를 넘길 수 있도록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 기준과 조건이 맞지 않아 안타깝게도 돕지 못하는 기업들도, 솔루션을 제시하고 추후 다시 방문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간혹 외부에서는 신보를 ‘갑’의 역할을 한다고 보는 시선도 있는데, 이에 우리도 최대한 을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지도편달하겠다.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대한민국의 밑바탕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힘든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신보의 문을 두드리는 기업들이 많은데, 고충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중소기업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신보가 함께하겠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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