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한국전력이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2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카일 러셀과 박철우 쌍포를 앞세워 인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대회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2006년 대회 시작 이후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전력의 새 외국인선수 러셀(27점)과 올 시즌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은 박철우(24점)는 51점을 합작하며 팀 우승에 앞장섰고 조근호(9점)와 김명관(6점), 안요한(6점) 등도 가로막기 득점을 올리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러셀은 기자단 투표에서 30표 중 20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총산 5회)에 도전했지만 제천 출신 임동혁(26점)과 정지석(19점), 곽승석(14점), 진지위(11점) 등 4명의 선수가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고도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에 상대 곽승석과 정지석의 잇따른 공격 범실과 러셀의 오픈 공격, 김명관의 가로막기 등으로 연속 4득점하며 기선을 잡은 뒤 3~4점 차 리드를 이어갔고 세트 중반 이후 레셀의 오픈 공격 안요한, 김명관의 블로킹, 이시몬의 공격까지 가세하며 19-10, 9점 차까지 달아나며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2세트에 상대 임동혁과 정지석의 공격을 막지 못한 한국전력은 19-25로 세트를 내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도 임동혁과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에 1~2점 차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박철우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박철우가 또다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21-20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러셀의 서브득점, 박철우의 오픈 공격, 러셀의 연속 서드 포인트로 25-20으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 러셀과 박철우 좌우 쌍포에 김명관의 블로킹 등이 가세하며 1~2점 차 리드를 이어갔지만 세트 중반 이후 진지위, 정지석에세 연속 가로막기 득점을 허용한 뒤 정지석의 퀵오픈으로 20-19로 역전당한 뒤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세트를 내줘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5세트 초반부터 러셀과 박철우를 앞세운 한국전력은 임동혁과 정지석이 버틴 대한항공과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14-14 듀스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한국전력은 어렵게 득점을 올리고도 연이은 서브 범실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4차례 더 듀스접전을 이어갔다.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박철우였다.
박철우는 18-18에서 어렵게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켜 19-18을 만든 뒤 상대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