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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채용규모 축소에 비공개까지…취준생 '패닉'

취업자 수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
대부분 기업들 채용 규모 축소·비공개
취준생들은 꿈포기·의지상실, 정부·지자체 노력에도 "취준생 고통 해결 못 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작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더해 각 기업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거나 대외비로 공고하는 경우가 잇따르자 취업준비생들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취준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모양새다.

 

27일 통계청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만5000명 줄어든 이후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다.

 

이에 삼성과 SK 등 주요 대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최대한 예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한 번에 수천 명씩 채용하던 공채를 폐지한 기업이 늘고 있는 데다가 그나마 공채를 실시하는 기업도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신입 채용은 예년보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취업준비생이 선호하는 금융권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취업처를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됐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취업준비생들은 의지와는 달리 취업을 못 하게 되거나, 아예 진로를 변경해버리는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용인에 거주하는 안모(23)씨는 “한평생 바라봐온 승무원이라는 꿈을 코로나19 때문에 접게 됐다”며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외항사들도 채용 인원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뽑지 않는 상황이라 승무원이라는 꿈을 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가 너무 원망스럽지만, 살길은 찾아야 해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며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은행원을 꿈꾸던 유모(25·성남)씨도 “코로나19로 인해 은행에서 채용하는 인원이 현저히 줄었거나 (채용)인원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안 그래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어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시장 침체와 취준생들의 취업 포기 현상이 지속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취준생들의 상처를 당장 봉합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성섭 경기도 일자리기획팀장은 “지난 14일부터 면접 수당을 지급해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고, 국가와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뉴딜 일자리 사업들을 발표하고 세부계획을 다듬어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 밖에도 코로나19에 대비해 희망 일자리 사업과 공공일자리 사업들도 계속 추진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 안씨는 “면접을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면접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미 어쩔 수 없이 꿈을 포기하거나 진로를 변경한 청년들이 갖게 된 허탈감은 일자리 정책들이 해결해 줄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