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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고교축구의 판도를 바꾼 수원 계명고

3번의 재창단 끝에 대통령금배 값진 준우승
고교축구 변방에서 주목밭는 팀으로 성장
정영훈 감독 “선수 개개인의 기량 극대화 위해 노력”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올해 고교축구 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개최 예정이던 대회가 연기를 거듭하면서 전국대회가 여름방학 기간에 한꺼번에 몰려 진행됐다.

 

올해 개최된 전국고교축구대회는 지난 8월 13일 끝난 제56회 추계한국고등학교추구연맹전을 시작으로 9월 13일 막을 내린 제41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까지 모두 12개다.

 

8월 2일부터 9월 13일까지 40여일 동안 전국에서 대회가 분산 개최되고 비슷한 시기에 6개 대회씩 2차례로 나눠 진행되다 보니 대회마다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 고교축구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은 대부분 프로축구 K리그 18세 이하(U-18) 유스팀이거나 고교축구 명문, 일반 클럽팀들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들이 모여서 정상적으로 훈련하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개인기량이 뛰어나거나 선수층이 두터운 K리그 유스팀, 서울 팀, 일반 클럽팀들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들 가운데 고교축구의 변방으로 구분되며 무명이나 다름없던 팀이 돌풍을 일으킨 대회가 있다.

 

바로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0일까지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다.

 

이 대회 우승팀은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유스팀인 전북 전주영생고다.

 

하지만 전주영생고보다 더 주목은 받은 팀은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 계명고다.

 

계명고는 고교축구에서는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는 팀이다.

 

2003년 처음 축구부를 창단했지만 선수 수급 문제로 팀이 해체됐고 2012년 축구부를 재창단했지만 또다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을 해체할 수 밖에 없었다.

 

2015년 세번째 창단 과정을 거친 계명고는 이번 대회에서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프로축구 유스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비록 전국대회 우승은 놓쳤지만 사실상 준우승도 기적같은 일이었다.

 

계명고는 교내 운동장이 축구를 할 수 있을 만한 면적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시체육회의 도움으로 여기산공원 축구장에서 시간을 정해놓고 훈련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에 계명고의 전국대회 준우승은 그만큼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신성희는 “교내 운동장이 축구할 여건이 되지 않아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이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해온 것이 이번 대회에 주효했던 것 같다”며 “내년 시즌에도 후배들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계명고가 고교축구 명문고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훈 계명고 감독은 ”계명고가 2번의 창단 실패를 겪은 만큼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확실한 팀 색깔을 내기 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장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하고 있다”며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어  “계명고가 권역별 고등리그에서도 정상급의 팀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 선수들 기량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여건 상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황태영 수석코치, 김천섭 GK코치와 함께 주어진 여건에 맞춰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도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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