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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두고 엇갈린 반응··· "주 5일제는 택배기사도 반대"

일부 택배기사 , "주 5일제 시행은 현장과 동떨어져"

 

정부가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마련한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두고 택배업체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택배업계 특성상 주 5일제를 지정하는 것은 현장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부 택배기사들도 난색을 표했다.

 

12일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 한 서브터미널 택배기사는 "본래 택배물량은 월요일에 최대로 몰려, 화요일이 최대치를 찍는다. 이 때문에 (택배기사들도) 토요일에 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택배기사들의 업무 가중에는 6~7시간 동안 이루어진 분류작업이 큰 문제로 꼽힌다. (주 5일제 시행은) 몇몇 택배기사들도 탐탁치 않아 한다"고 비판했다.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은 코로나19로 업무량이 늘어난 택배기사들의 주 5일제 근무를 보장하고, 산재보험 적용을 폭 넓게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관행적으로 실시된 대형 화주의 '백마진'에 대해서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택배업체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대해 일부 난감한 부분이 있다"며 "근무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주 5일제를 적용한다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택배기사들은 건당 수수료가 주 수입원"이라며 "(주5일제 시행으로)오히려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 이를 두고 기사들부터 먼저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A택배업체와 B택배업체가 모두 심야 배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다수의 택배업체들도 '10시 택배 배송 중단'에는 큰 반발은 없는 모습이다.

 

또 다른 택배업체 관계자는 "추석 이후 택배기사들이 새벽시간대 퇴근하는 경우는 많이 줄었다. 몇몇 택배기사를 제외하고, 심야배송은 적게 나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심야배송 중단에 대해서는 "지금껏 해왔던대로 하면 큰 무리없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택배 과로사 방지 대책'에는 대형 화주에게 일종의 수수료로 지급된 '백마진'에 대한 개선책도 포함돼 검토 중이다. 

 

백마진은 택배사가 대형 화주에게 수수료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배송 1건당 700원대 정도로 형성돼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규제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백마진을)실시됐기 때문에 다른 형태로 변종돼 행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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