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바야흐로 '브랜드의 시대'다. 전반적으로 보편화된 기술 발달에 따라 제품의 기능 격차가 줄어들며,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차별화된 브랜드가 판매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품의 기능 이외에도 제품의 가치, 특별한 이미지와 개성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판매량이 좌우된다.
㈜디브로크는 창업 2년 만에 차별화된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 ‘그라비티 캠프’는 캠핑에 소위 ‘감성’을 더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디브로크(대표: 고정호)의 이영욱 이사에게 브랜드 차별화 전략과 앞으로의 방향을 물었다.
Q. 그라비티 캠프의 캠핑 상품들이 최근 와디즈 펀딩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사실 와디즈 펀딩은 전체 매출액의 일부이고, 브랜드를 여러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캠핑이나 피크닉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적으로 많이 신경을 썼다. 기존 원터치 텐트를 보면 빨강, 초록, 갈색 등 칙칙한 색깔이 대부분이라서 나부터 구매하고 싶지 않더라. 화이트에 실버로 포인트를 주고 일반적인 프레임도 다시 한 번 디자인을 생각하게 됐다. 촌스럽지 않고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올해 캠핑의 트렌드는 소규모로 오붓하게 즐기고, 낭만을 담은 ‘감성 캠핑’이 주류였다. 감성과 낭만을 강조한 그라비티 캠프의 와디즈 첫 번째 캠핑 프로젝트는 목표 대비 9487%를 달성했고, 앙코르 펀딩을 거치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Q. 생활용품 브랜드 '사계백서'에 이어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한 사업자에게서 원터치 텐트를 소량 수입, 판매해 본 결과 이틀 만에 ‘완판’되더라. 캠핑용품은 진입 장벽이 제법 높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자체 상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해외 공장을 수차례 오가며 디자인과 패키지를 고민했고, 지난해 7월 출시하고 네이버쇼핑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캠핑이 인기를 모으면서 1년 정도 물량을 4개월 만에 모두 판매했다.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원단조차 주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는데, 예상한 건 아니었지만 미리 공장과 계약하고 준비해둔 덕분에 무리 없이 흐름에 올라탈 수 있었다.
Q. 2018년 창업 이래 벌써 두 개의 브랜드를 런칭했다. 다양한 브랜드에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회사를 지속적으로 경영하려면 여러 개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캠핑용품을 4월부터 10월까지 판매한다면 11월부터는 새로운 수입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사계백서, 그라비티 캠프에 이어 이달 중으로 차량용 방향제, 디퓨저, 향수 등을 다루는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집, 자가용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제로도 공장의 주문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영욱 대표이사의 이력이 다소 독특하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기존에 데이터 분석 업무를 했고, 11번가에 마케팅 업무를 맡아 재직하고 세일즈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이 대표이사는 기존 판매량과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분석하고, 과감하게 새 브랜드에 도전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품목은 제조를 중단했다. 초창기 인기 품목이었던 핫팩의 마진율이 떨어지자마자 주문을 중단한 점이 그 예다. 이 이사는 “많이 팔더라도 수익이 남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Q.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을 제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디자인과 본질에 중점을 두고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젊은 감각과 세련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내놓았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품질도 갖춰야 한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용 방향제는 액세서리 역할까지 확대됐지만 우리는 본질인 ‘향’에 중점을 뒀다. 또한 한 브랜드 또는 대기업이 독점하지 않은 품목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Q. 최종적으로 주식회사 디브로크의 목표는 무엇인지 알고 싶다.
디브로크는 깨지지 않는다(De+Broke)는 뜻을 품고 있다. 깨지지 않는 가치라는 의미를 가졌다는 뜻이다. 각 분야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차별화된 브랜드를 세분화해 여러 개의 이름을 가진 회사로 만들어나가고 싶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