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롯데택배 소속 30대 기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과로사 가능성 제기돼
택배과로사대책위, “롯데택배, 배송구역 면적이나 구역 당 물량을 감안하면 거의 살인적인 물량”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롯데택배, 분류작업 인원 미배치 등 택배 노동자 위한 투자 아껴”
“롯데택배는 기사들이 가기 싫은 업체 1위”

23일 롯데택배 수원권선 세종대리점 소속 기사 박모(34)씨가 숨졌다.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로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A씨가 화성시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씨는 출근하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집을 방문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쯤 롯데택배에 입사한 박 씨는 추석이 겹쳐 입사하자마자 하루 평균 350~380개 택배를 배송하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가 일했던 화성 소재 롯데터미널의 경우 배송을 맡은 기사들이 분류 작업까지 직접 해야하는, 분류인력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다. 더구나 근무 시간은 9~10시까지 이어진다.

 

이에 대해 택배과로사대책위 관계자는 “박 씨는 지난주에도 분류작업을 한 뒤 물건을 배송해 오후 9~10시가 되서야 퇴근했다”며 “롯데택배에서 350개 수준의 물량을 배달한다는 것은 배송구역의 면적이나 구역 당 물량을 감안할 때 CJ대한통운의 700개를 넘는 수준으로 거의 살인적인 물량”이라고 말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관계자도 “롯데택배는 분류작업 인원을 배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터미널 설치 등 택배 노동자를 위한 투자에도 돈을 아끼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롯데택배는 기사들이 가기 싫은 업체 1위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박 씨의 사망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건장한 체격이었던 박 씨의 몸무게가 최근 20㎏가량 빠진 것으로 알려져 과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소식은 SNS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페이스북에 공유한 상황이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