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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손님이 제일 많이 왔어요" 설 연휴 앞두고 활기 찾은 전통시장

“뭐 필요하세요? 오징어, 동태포 있어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 역시 녹록치 않을 뿐만 아니라 농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시장 상인들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설 연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가족과 친지 등 5인 이상 집합금지를 권고하면서 소비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9일 방문한 팔달문 시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명절을 앞두고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시장은 북적한 모양새였다.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고르는 손님과 생선가게에서 동태포를 찾는 손님들로 시장은 가득했다. 상인들이 저마다 손님을 끌기 위해 목청껏 소리 지르는 모습은 시장의 활기를 더했다.

 

 

주변에 있는 못골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시장 내 좁은 골목은 10m를 나아가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이러한 활기 속에서도 시장 상인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목을 맞이하던 예년과는 명절 분위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시장을 방문한 손님은 올해 들어 가장 많았지만, 주머니 사정과 집합금지로 인해 물건을 소량으로 구입하다보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 추석과 다를 바 없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흰떡 1㎏ 가격은 전통시장 5871원, 대형유통업체 5332원으로 지난해 설 열흘 전 가격보다 각각 20.2%, 3.8%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을 앞두고 상승한 물가에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은 굳게 닫혔다.

 

이날 못골 시장을 방문한 시민 A(70)씨는 “손주들이 여기 게장을 좋아해서 사려고 왔다. 갈비찜 하려고 갈비도 많이 샀는데 수원까지는 못 온다고 하더라”라며 “손주들은 서울이라 못 오고 아들만 올 것 같다. 아쉬워도 애기들 아프면 안되니까 어쩌겠나”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못골시장 상인 B씨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확실히 손님이 많아졌다. 근데 작년이랑 비교하면 올해는 절반도 못한거나 마찬가지다”며 “물가 올랐다는 뉴스 보면서 제일 속상한 게 난거 같다. 물건이라도 싸게 가져와서 팔고 싶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C씨는 “과일은 사실 설이 대목이다. 선물세트로 사가는 손님이 정말 많다. 그런데 올해는 주문이 확 줄어 버려서 걱정이다”며 “코로나여도 선물은 주고받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코로나가 언제 끝나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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