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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아지트가 생겨서 좋아요"…학생 자치의 밑거름 '공간혁신'

경기도교육청 역점정책 Ⅲ. 공간혁신
⑤ 군포 둔대초등학교

 

학생들이 배움에서 멀어지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그 내용과 방법이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되어야 할 학생들은 그동안 교과 사이에 엄격한 구획과 단절이 지속된 환경에서 배움과 삶의 공간이 분리돼 수동적 교육을 받아 왔다.

 

군포 둔대초등학교는 이 같은 교육 문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생들의 배움과 삶이 연결될 수 있는 공간에 주목했다.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미래 교육에 걸맞는 유연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능동적 수행자로서 공간 설계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공간 변화는 민주적 문화 조성을 위해 워크숍 활동, 세부구상, 사용자 평가 등이 학생 주도로 이루어졌다.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가 참여해 학교 공간에 대한 애착과 주체 의식을 함양했다.

 

본래 교실을 리모델링하는 경우, 경제적 요인을 우선해왔기 때문에 사용자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학교는 협소하고 낙후된 구형 다목적실에서 토의·토론과 문화예술활동 등이 실시돼 수업 받는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컸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이번 공간 혁신 사업은 더욱 의미가 깊다. 

 

 

둔대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공간 혁신 사업을 위한 다채로운 워크숍 활동을 벌였다. 4·5·6학년 학생 20명씩 팀을 편성해 ‘우리가 생각하는 학교 활동지 작성’, ‘나와 친구가 만들고 싶은 공간 표현해보기’ 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 ‘학교 공간 대토론회’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레 민주 시민교육을 체감했다.

 

학생들이 공간에 대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디자인 전문가의 자문이 이어졌다. 이후 아이디러를 정리하고 계획안을 검토했다.

 

 

2020년 10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끝마친 3층 다목적실에는 ‘내멋대로 방’(소규모 동아리실), ‘왁자지껄 도서관’, ‘조용한 영화관’ 등 조성돼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발맞춘 복합적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학생 자치 활동, 축제, 이벤트 등 활발히 이루어진다.

 

게다가 도서관에서 휴게공간을 잇는 다목적실 옆 복도가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학생들이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를 통해 복도 구석에 책을 꽂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고, 소파도 비치해 텅 빈 공간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아지트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1·2학년이 반별로 나눠 연극 활동도 이루어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연극 장면을 하나씩 촬영해 영상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공간 혁신에 부정적 견해를 내놓던 학부모들의 마음이 돌아섰고, 학생들의 만족감이 상당했다.

 

 

아울러 무색무취했던 체육관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공간 혁신 사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주도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지역 미술전공자이자 학부모를 초빙해 5·6학년 학생들과 함께 체육관 벽화를 그렸다. 흰 벽만 있던 체육관에 학생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창의적인 공간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단조로운 직사각형 교실과 불편한 의자는 모든 교육 과정을 품지 못했다. 획일적 공간 탓에 교사가 먼 곳에서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던 학생들이 있었다. 현재 공간 혁신이 이뤄져 모두가 평등한 거리와 눈높이를 갖췄다.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둔대초등학교 미래 교육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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