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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현장서 하루 동안 소방관 '고립'…아직 건물 안전진단도 못 마쳐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인 광주소방서 김모(54) 소방경이 고립된 지 약 하루가 지났으나 소방당국은 구조작업에 앞서 건물 안전진단에도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안전과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현재 상황이 변하거나 진척 된 것이 없다"며 "건물 내부 열기가 너무 심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건물 안전진단은 시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화재가 지속돼 건물 붕괴 우려에 따라 안전진단 실시 이후 구조팀을 투입해 고립된 소방관에 대한 구조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전날 오후 진압대원과 구조대원 등 20명이 김 소방경 구조를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치솟는 불길과 연기 탓에 화점 추정지까지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같은 날 저녁부터 구조작업은 중단됐다.

 

현재 화재 현장에는 건물 안전진단을 수행할 인력이 파견됐으나 잔불을 정리할 때 까지 대기하고 있다.

 

다만 건물 안에는 가연성 물질로 꽉 차 있는 데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내부 상황 때문에 본격적인 인명구조와 진화작업에 얼마나 소요될 지 미지수다. 

 

 

소방당국은 또 화재 진압 현장에서 성급한 지휘 탓에 해당 소방관이 고립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박수종 과장은 "전날 초진단계부터 계속 화재 진압을 위한 인력이 투입됐다"며 "오전 11시 30분 이후 갑작스레 불길이 치솟아 (해당 소방관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지난해 38명이 목숨을 잃은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참사와 이번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과장은 "이천 모가면 물류창고에서 문제점으로 꼽힌 샌드위치 판넬과 우레탄 폼 때문에 화재가 급격히 확대됐다"면서도 "지금은 그 때와 비교해 건물 내부가 일정 부분 그라스울(준불연 단열제) 소재로 돼 있다"고 했다.

 

전날 오전 5시 36분쯤 소방당국은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4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9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후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고, 김 소방경은 재발화한 물류센터 내부에 고립됐다. 김 소방경이 착용한 산소탱크 용량은 30분 이내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5~6곳의 소방서에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소방 인력 452명과 펌프차 등 장비 196대를 동원했지만 불에 타기 쉬운 가용물이 건물 내 적재돼 화재를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마장면 쿠팡물류센터는 연면적 12만7178㎡,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보관한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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