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행보 초입에 만난 ‘처가 리스크’를 넘어 설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던 장모가 2일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대형 악재와 마주쳤다.
윤 전 총장이 정치 행보에 나선 지 일주일도 안 돼 ‘처가 리스크’에 직면한 것이다.
장모가 국비 부정 수급을 징역형을 받으며 이른바 ‘처가 리스크’를 법원에서 인정한 꼴이 됐고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각종 의혹에 반발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마이웨이(내 갈 길 간다)’ 기조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장모가 구속된 2일에는 김영삼·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했으며 저녁에는 야권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났다. 다음 날 3일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하고 입당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과 비공개로 접촉하는 한편, 대권주자로서 정책 역량과 혁신 의지를 동시에 드러낼 수 있는 현장 방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주부터 민생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민생 행보를 시작할 것 같다"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 내에서는 윤 전 총장의 도덕성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선 출마 첫 일성(一聲)으로 ‘공정’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처가를 둘러싼 도덕성 리스크의 파괴력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윤 전 총장 본인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고 있고, 부인 김건희 씨 역시 여러 형사사건이 계류돼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큰 리스크"라며 "자칫 잘못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어떻게 악재를 해결하며 문제를 풀어가는지가 관건인데, 정치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결코 쉬운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