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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연휴 ‘코로나 19 확산’, 시민의식으로 막아내야

자영업자 잇단 자살…‘집단방역’ 앞선 상생 해법도 시급

  • 등록 2021.09.15 06:00:00
  • 13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재확산 기세도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자영업자들을 살리는 일은 영락없이 한꺼번에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정치권과 정책 당국이 핑계를 대서는 안 된다. 해답이 쉬운 문제라면 정치와 정부에 국민이 왜 권력과 혈세를 내어줄 것인가. 일단 도무지 수그러들지 않는 재확산 추세를 무조건 꺾어내는 일이 급선무다. 시민의식의 발현이 절실하다.

 

서울 마포에서 23년째 유명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A 씨가 지난 7일 가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제 전남 여수에서도 치킨집 사장이 생활고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영업난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자영업자들은 최소한 15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운영비 감당은 물론 생활비마저 바닥이 난 자영업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다. 이 비극은 명백히 국가사회와 공동체가 책임져야 할 엄중한 과제다.

 

지난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413조 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27조 1000억 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 좁히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92조 원으로 같은 기간 7.8%나 증가했다.

 

심각한 것은 자영업자 대출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체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비교적 고금리인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분기(33%)부터 꾸준히 늘어 36.1%를 기록하고 있다. 비은행권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6분기 만에 무려 40.8%나 증가했다.

 

지루한 4차 대유행에 시달리고 있는 코로나 19 상황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없다. 지난 1주일 동안 확진자는 세 자릿수 하락은커녕 주말 검사 수의 감소 영향 말고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의 고공행진이 문제다. 지난주 70%대였던 비중이 80%에 가깝게 올라갔다. 13일 0시 기준 전체 1433명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수도권 비중은 78%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는 시점에 걱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명절 연휴를 기해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다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바이러스가 밀물 썰물처럼 퍼져나갈 공산이 커졌다. 정부가 써온 막고 옥죄는 방역대책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굶어 죽으나 병 걸려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자조(自嘲) 민심을 허투루 여겨서는 안 된다.

 

일단 이 지긋지긋한 4차 대유행부터 끊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추석 명절 이후 우리 국민의 지혜로운 절제가 대유행을 끊어냈다는 기적적 평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위한 획기적이고 정밀한 방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코로나 완전 종식’이라는 신기루는 내팽개칠 때가 됐다. 무조건 틀어막고 억누르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상생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절망 속에서 극단선택 외통수에 내몰리는 국민이 더 나와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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