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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FBI 표적이 된 세기의 아이콘…'세버그'

 

세버그

장르 : 드라마

감독 : 베네딕트 앤드류스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안소니 마키, 마가렛 퀄리

 

모두가 사랑하는 세기의 배우이자, ‘누벨바그의 아이콘’에서 FBI 음모의 희생양이 된 ‘진 세버그’(1938~1979)의 이야기가 11월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미국 아이오와주 마셜타운에서 태어난 진 세버그는 브리지트 바르도, 제인 폰다 등 1960년대를 풍미한 고전적 배우들 사이에서 독보적 패션과 숏컷 헤어로 신선한 등장을 알렸다. 

 

그는 1957년 오토 프레밍거 감독의 ‘성 잔 다르크’의 주인공으로 1만 8000여 명의 지원자를 뚫고 19세에 주연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1960년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의 패트리샤 역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진 세버그는 14세부터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가입해 흑인 인권 운동을 지지하는 등 사회의 변화에 대한 관심을 거침없이 표현했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세계적 스타가 된 뒤에도 공개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 단체를 지지하며 금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연방수사국 FBI의 표적이 된 진 세버그는 FBI의 집요한 감시와 정치공작으로 인해 결국 배우로서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세버그’는 바로 그 시기인 1965년부터 1970년까지의 삶을 재조명한 것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적인 아이콘의 강렬하고 드라마틱 했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기의 배우 진 세버그 사망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충격을 전하고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은 1979년 경향신문에 보도되는 등 당시 국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FBI의 존 에드거 후버 국장의 지휘 아래 진행된 비밀 감시 작전 ‘코인텔프로’를 통해 미국 정부가 진 세버그를 불법 감시했다는 사실이 비밀문서를 통해 밝혀지며, 자살로 마무리 된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작품에서 진 세버그를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놀라운 싱크로율과 역대급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네딕트 앤드류 감독은 “‘진’을 흉내 내는 배우는 원치 않았다”며 “‘진’을 그대로 구현해 낼 배우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진 세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삶은 분명 닮아있다. 두 사람 모두 어린 시절부터 대중 앞에 섰고, 극심한 언론의 관심을 견뎌냈다. 두 사람 모두 꾸밈없고 본능적인 배우이자, 자유로운 모험가로 유명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세버그’에서 자신의 삶과 유사한 스타로서 생을 살다간 진 세버그를 맡아 그 어떤 역할보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세버그’는 진 세버그를 스크린에 소환해 1960년대 할리우드의 풍경과 세트, 의상, 소품 등을 재현하며 감성적이고 낭만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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