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9 (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교육결손 2년 vs 코로나 우려' 논란속 내일부터 전국 전면등교

'더 미루면 안돼' 환영해도 교내 확진자 발생 걱정
청소년 접종 유도…"방역패스 적용 방법 등 이번주 결정"

전국적으로 연일 3천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하는 가운데 22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학교가 전면등교를 시작한다.

 

이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으나 교육 부문은 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방역과 학교 현장에서의 준비를 위해 3주 늦게 '위드 코로나' 체제로 돌입한다.

 

◇ 방역인력 추가 투입…과밀학교는 등교일수 줄일 수도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사실상 전면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지방에 이어 22일 수도권 유·초·중·고교로 전면등교가 확대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청은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한다. 서울에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에 따라 초 3∼6학년은 4분의 3 이상, 중·고는 3분의 2 이상 등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수도권 전체 학교 중 약 97%가 전면 등교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1천361명 규모의 '학교 생활방역 지도점검단'이 구성되는 등 추가 방역 인력이 투입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학교 방역지침도 개정 시행된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학생이라면 동거 가족이 자가격리자라도 등교할 수 있고, 동거인이 확진자라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등교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층에서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학생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전 학년이 함께 등교할 예정인 용산구 서울금양초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교문에서 맞이할 계획이다.

 

◇ "더 미루면 안돼" vs "급식시간 걱정"…기대·불안감 교차

 

많은 학생과 학부모는 학습과 사회성 등 교육 결손 측면에서 오랫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등교 수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손모(44) 씨는 "확진자가 많아서 걱정이지만 이제 위드 코로나를 해야 하고 전면등교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2년 가까이 제대로 학교에 못 갔으니 방역수칙을 지키고 조심하며 학교에 다녀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 확진자만 하루 평균 300명 넘게 나오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지난 11∼17일 학생 확진자는 2천312명으로 하루 330.3명꼴이었다. 주간 단위로는 역대 3번째로 많다.

 

많은 학교가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다르게 설정하고 급식도 3∼4부제로 나눠 시행하는 등 학생들을 분산하려 노력하지만, 유명 교육정보 카페에서는 "급식시간이 가장 걱정이라 방학만 기다리고 있다"는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학교나 학급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또다시 원격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한숨을 쉬는 학부모도 많다.

 

이번 2학기부터 매일 등교 중인 초등 2학년 자녀의 학부모는 "학교나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PCR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 해본 아이를 찾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라며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원격으로 전환되니 전면등교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 청소년 접종 권유·방역패스 검토중…불안감은 여전

 

교육당국은 앞서 10대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자율 선택에 맡긴다는 쪽이었으나 최근에는 접종률이 낮은 학생층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 등을 고려해 학생 접종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8세 이하 청소년에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00명 이상 대규모 행사 등에 18세 이하도 예외 없이 적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논의 중"이라며 이번주 중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연령대별 접종 완료율은 18∼29세 88.9%, 30대 86.5%지만, 접종이 늦게 시작된 12∼17세는 12.8%에 그친다.

 

접종에 대한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제각각 다르고 접종률도 서서히 올라가고는 있지만, 성인층에 비해 접종을 주저하는 모습은 더 나타난다. 부작용 우려가 가장 크고, 학교 정기 시험이나 수행평가, 교내외 대회 출전 등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많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 씨는 "내가 백신을 맞고 부작용으로 고생했기에 아이는 맞추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인 조모(16) 학생은 "백신을 맞으면 밖에 돌아다니기 그나마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일찍 맞았다"며 "맞지 않는 친구들은 주로 부모님이 반대해서 안 맞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방역대책회의에서 "백신 접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질병관리청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한다"며 "교육부는 학생들의 백신접종을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