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자서전’과 ‘회고록’이다. 자서전은 자기가 쓴 자기의 전기(傳記)를 말하고, 회고록은 지난 일을 회고하여 적은 기록을 말한다. 지난 일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양자가 같지만 자서전은 개인에 관한 것, 즉 지난날의 신변 잡기(雜記)인데 반해 회고록은 특정한 시대에 살면서 체험한 역사적인 사건과 시대상 등 공공에 관한 증언이나 실제 상황을 돌이켜 보고 있는 점이 다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과거 회귀 본능이 강하다. 특히 노년기에는 그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왕년에 힘깨나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자랑하기를 좋아하는데 그 수단의 하나로 원용(援用) 되는 것이 자서전이다.
역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헤로두투스는 페르시아 전쟁을, 투기디데스는 펠로폰네스 전쟁을 처음으로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두 역사학자의 전쟁 기록이야 말로 회고록의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미국 역사학자 사뮤엘 하인스는 역대 전쟁 회고록 가운데서 10대 최고 걸작을 선정한 바 있는데 그 가운데 ‘아니바시스’와 ‘갈리아 전기’가 가장 오래된 전쟁 회고록으로 뽑혔다. ‘아니바시스’는 고대 그리스인 크세노폰이 쓴 것이고, ‘갈리아 전기’는 로마인 카이사르가 저술한 것으로 둘 다 고대사 연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고전(古典)으로 인정 받고 있다. 크세노폰은 반란군 용병으로서 패잔병을 이끌고 천신만고 끝에 귀환하는 행군을 기록으로 남겼다. ‘갈리아 전기’는 카이사르가 기원전 59년 집정관으로 선출된 후 9년에 걸쳐 6개 로마 군단을 이끌고 갈리아와 게르마니아, 브리타니아 등을 정벌했던 실제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생사를 예측할 수 없는 전쟁 터에서 적과 싸우며 실제상황을 기억했다가 훗날 기록으로 옮긴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웅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도 귀중한 역사기록임에 틀림없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