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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풍기는 뉘앙스가 고요(CALM)다. 대개의 종교시설이 그렇지만 특히 절이 주는 이미지는 적멸이다. 워낙 속세(俗世)와 벗어나 있기도 하지만 대중에 주는 메시지는 조용함이다.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절을 안온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스님들의 모습이 그렇고 염불·종소리·풍경·북소리 모두가 그렇다.
그러한 절, 특히 산사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어 말 그대로 조용한 감흥을 일으키고 있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상상케하고 있는 것이다.
산사 음악회면 아무래도 국악이 어울린다. 그 중에서도 대금 등 잔잔한 반향이 있는 기악이 어울린다. 장조(MAJOR)보다는 여운이 길고 애상조인 단조(MINOR)를 연상한다. 생각만 해도 별이 빛나는 가을하늘 밑의 산사 음악회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그런데 요즈음 산사 음악회라고 해서 그러한 아날로그 분위기를 연상했다가는 크게 실망한다.
산이 울리고 절이 놀랄 현대식 클래식과 사물놀이가 연주되고 팝과 가요가 자리를 같이한다. 산사라는 이미지는 간데없고 참여한 방청객의 취향에 접점하는 퓨전형 음악이 적막을 깰 뿐이다.
사찰문화행사의 대표격인 올해로 4회째인 경북 봉화군 청량사의 18일 산사 음악회가 그렇다. 사계에서 알아주는 운산스님의 대금연주를 시작으로 정율스님·가톨릭 노래패·장사익·박애리의 판소리가 공연될 이 음악회는 절음악과 세속음악을 넘나든다.
지난 11일에 있은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의 산사 음악회와 양평 상원사 음악회는 시끄러운 이미지의 대중음악까지 연주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제는 절이 속리(俗離)가 아니라 속화(俗和)를 추구한다. 대중 속에 거듭나려는 나름의 몸부림인 셈이다. 그러나 곁불은 곤란하다. 滿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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