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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차 있지만 최선 다할 것”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하는 정종원, 한다솜, 이의진
경기도청 소속,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단일팀 최다 출전
개인 목표 달성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인지도 높이겠다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4년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당시 동계올림픽 15개 종목에 출전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린 건 아니었다.

 

메달 획득이 전망된 종목이나 평소 인가가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메달권과 거리가 먼 비인기 종목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 중 한 종목이 스키 크로스컨트리다.

 

동계올림픽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노르딕 스키의 일종으로 스키를 신고 일정 거리의 평지와 언덕을 달린 시간을 측정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평지와 언덕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일반 알파인 스키보다 폭이 좁은 스키를 사용한다.

 

코스 길이는 세부 종목에 따라 남자는 최대 50㎞, 여자는 최대 30㎞를 달린다.

 

그만큼 체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이 종목에 강하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동계올림픽에서 국가별 쿼터를 받아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했기 때문에 대회 때 1~2명의 선수만 출전해왔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남자 2명, 여자 3명 등 총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당초 우리나라는 남자부에 정종원(30·경기도청), 김민우(24·강원 평창군청), 여자부에 이의진(21·경기도청), 이채원(41·평창군청) 등 4명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선수 1명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포인트를 쌓은 한다솜(28·경기도청)이 출전권을 얻으며 5명이 나서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5명이 출전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 중 3명이 한 팀에 소속된 것도 한국 크로스컨트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주말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만난 정종원, 한다솜, 이의진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정종원은 “꿈의 무대에 나가게 돼 영광스럽고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다솜은 “세계선수권에 나가 쿼터를 획득해 왔는데 선발전에서 탈락해 아쉬웠는데 올림픽 출전이라는 행운이 찾아와 동료들과 함께 나가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팀의 막내인 이의진은 “한번쯤은 나가고 싶은 무대에 나갈 수 있어 설레면서도 성적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세 선수 모두 어렸을 때부터 강원도에서 스키를 배웠다.

 

수원 출신이지만 어렸을 때 강원도로 이사온 이의진과 강원도 출신인 정종원, 한다솜은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배웠다.

 

체력적으로 힘든 종목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한다솜은 “크로스컨트리가 알파인스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한번 스키를 타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종목”이라며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 힘듦 속에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국내대회에서 이의진과 한다솜이 동계올림픽에 6번째 출전하는 ‘설원 위의 철녀’ 이채원을 잇따라 꺾으며 세대교체를 예고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기량차는 크다.

 

북유럽 국가들이 수십개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보유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네는 알펜시아가 유일한 경기장이다.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는 스키 관리에도 유럽 국가들은 크로스컨트리 대표팀에 50여명의 스태프가 참여하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10여명의 스태프만 선수들을 지원한다.

 

기량 차가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세 선수 중 한다솜 만 유일하게 2018년 제8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여자 20㎞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을 뿐 정종원과 이의진은 국제 무대 입상 경력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베이징행 티켓을 따낸 정종원, 한다솜, 이의진은 자신들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정종원은 “남자부 50위권 진입이 목표”라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차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씩 좁혀가다 보면 후배들 중에 좋은 결과를 내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팀 스프린트 예선 통과가 목표라는 한다솜과 개인전 4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운 이의진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인지도가 높이지길 바라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하루 7~8시간 동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들은 끝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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