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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2배 늘고 정책금융 싹쓸이…빚의 늪 빠진 2030

신용대출 연체율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어
인터넷은행 비상금 대출 연체액 60% 이상

 

취업난에 고금리·고물가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신용대출 차주 규모와 연체율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정책금융상품에 손을 벌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발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0대와 30대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각각 1.4%, 0.6%로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었다. 20대의 경우 신용대출 규모는 가장 작은 7조 5000억 원 수준이지만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가장 높았다.

 

전체 신용대출 차주가 줄어드는데도 신용대출을 받은 20대는 같은 기간 61만 474명에서 69만 1948명으로 13.3% 늘었다. 20대의 대출 잔액 비중(4.6%)은 높지 않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돈을 빌리는 셈이다. 반면 30대부터 50대까지 신용대출 차주수는 545만 9669명에서 532만 1537명으로 2.5% 감소했다.

 

홍 의원은 "저금리, 양적완화, 자산가치상승 황금기의 '이지머니'가 2030세대를 저축하던 세대에서 빚내는 세대로 변화시켰다"며 "불안정한 소득 기반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맞물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2030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인터넷은행 비상금 대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연체액 중 60% 이상이 2030 차주가 빌린 돈이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은행 3사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비상금 대출 연체액 중 2030의 비중은 ▲카카오뱅크 71%(175억 원 중 123억 원) ▲케이뱅크 60%(13억 원 중 7억 8200만 원) ▲토스뱅크 71%(12억 원 중 8억 5500만 원)으로 60% 이상이었다.

 

2030세대 중 1금융권에서 밀려나 2금융권이나 정책금융 상품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대비 전체 저축은행 취약차주 대출규모가 32.5% 늘어난 가운데, 20대와 30대 증가폭은 51.6%로 다른 세대에 비해 훨씬 컸다.

 

또 서민금융진흥원이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근로자 햇살론'의 지난해 대출잔액 3조 8285억 원 중 54%(2조 710억 원)는 2030이 빌린 돈이었다.

 

이미 연소득 3500만 원 이하의 19~34세 저소득 청년층을 대상으로 3.6~4.5% 금리로 최대 1200만 원을 빌려주는 '햇살론 유스'가 별도로 존재하는데도 근로자 햇살론에도 2030세대가 몰린 것이다.

 

김 의원은 "근로자햇살론 공급실태를 통해서도 청년 빚과 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며 "금융당국은 정책서민금융 효율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청년 등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실효성을 높이고, 채무조정‧취업 등 연계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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