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과컴퓨터’의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상철 회장의 아들을 검찰에 넘겼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 아들인 사내이사 김모 씨와 아로와나토큰 발행 업체 대표 등 2명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송치했다.
김 씨 등은 김 회장이 아로와나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관련,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에서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 간 금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출범했으나, 2021년 4월 첫 상장 이후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 50원에서 5만 원으로 1000배 상승해 시가총액 15조 원을 달성했다.
이에 김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시세 조작 업체에 의뢰하고 해당 가상화폐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2021년 10월 아로와나토큰 실소유주를 김 회장으로 하는 이면계약이 있었고,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김 회장과 측근의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7월 성남시 분당구 소재 한컴타워 내 회장실과 건물 내 다른 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김 회장 역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한 상태로, 일정 조율 후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김연수 한컴 대표는 “대표이사이기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남동생이 이러한 사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한컴과 저 김연수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도 실도 없다”고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