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설 연휴 기간에도 '경영 전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출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설 연휴 기간동안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과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다.
이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명절 때마다 중국·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 등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 삼성물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 또한 2016년 설과 추석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현 메타) 창업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각각 회동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동안 최 회장은 주요 현안인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사업 등에 대한 경영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며 설 연휴 이후에는 독일 경제사절단과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사업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동화와 미래 사업 등 주요 현안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한국과 미국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에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전기차 전용 공장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 설 연휴 기간 동안 미래 기술 및 시장 동향에 대한 구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구성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7일, 8일, 13일을 권장 휴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 역시 국내에서 주력 사업인 전자, 화학, 통신과 미래 사업인 배터리, 전장 등의 현안을 세밀히 살피고 조사할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가족과 연휴를 보내고 새해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과거에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명절에는 한국과 일본의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현장 경영에 집중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게돼 신 회장은 미래전략 발굴을 위한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예측된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