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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홀로 성장한 KB금융, 1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 성공

2639억 원 차이로 신한금융 제쳐
증권·보험 등 비은행 부문 선전 영향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한 KB금융지주가 2022년 신한금융지주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양 측 모두 선전했으나, 비은행 부문에서 성패가 갈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4조 631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5%(4789억 원)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이익 창출력을 증명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이로써 KB금융은 2022년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1년만에 되찾아왔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KB금융보다 2639원 적은 4조 3680억 원이다. 전년 대비 6.4% 감소한 것으로, 신한금융의 연간 기준 수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신한금융 측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일회성 비용 및 2022년 증권 사옥 매각 이익 효과 소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양 사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선전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각각 3조 2615억 원, 3조 6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9%, 0.7% 성장했다. 

 

희비는 비은행 계열사에서 갈렸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대부분 호실적을 거두며 실적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신한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7529억 원, 2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1%, 88.7% 증가했다. KB증권은 1년 새 무려 107.5% 증가한 38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7.3% 감소한 3511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75.5% 감소한 100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신한카드의 실적 또한 6206억 원으로 1년 새 3.2%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5.1% 증가한 4724억 원을, 신한캐피탈은 0.2% 늘어난 3040억 원을 달성했다.


주주환원 확대에는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KB금융 이사회는 연간 총배당금을 주당 3060원으로 정했으며,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연간 배당금을 2100원으로 의결하고, 1분기 안에 15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양 사의 격차가 근소한 만큼 올해 '리딩금융' 경쟁 또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되는 고금리로 가계와 기업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충당금 적립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ELS 판매액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금융당국의 배상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와 관련해 아직 판매사의 귀책사유, 배상 여부 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비용 부담은 부재하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은 불편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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