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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4위 격차 확대…우리금융, 비은행 부족에 '꼴찌'

3위 하나금융과 순익 9000억 원 차이
임종룡 회장도 "실적 여전히 아쉬워"
4대 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없어

 

우리금융지주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중 꼴찌를 기록했다. 3위인 하나금융지주와의 격차는 1조 원 가까이 벌어졌다.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2조 5167억 원이다. 4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로, 3위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하나금융과의 격차는 2022년 4289억 원에서 지난해 9349억 원으로 2배 이상 벌어졌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총 3조 45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양 사 모두 1조 원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한 데다, 상생금융 지원 등 일회성 비용을 지출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조 7148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 또한 1조 881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선전과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 47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거둔 비이자이익은 1조 90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3% 증가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2조 52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카드 또한 같은 기간 45.3% 줄어든 1120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실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2023년은 기업문화 혁신, 기업금융 명가 부활, 상생금융 실천 등 변화의 첫 발걸음을 시작한 한 해였지만 실적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빈약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와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9%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임 회장 취임 이후 줄곧 비은행 M&A(인수합병)를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태다.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금융은 최근 소형 증권사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규모에 상관 없이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모든 증권사가 인수 검토 가능 대상"이라며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증권사(포스증권)도 잠재 매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어 단기간 내에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포스증권의 경우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증권업 라이선스 취득 목적을 제외하고는 매물로서가 크지 않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산업 서비스 자체가 굉장히 고도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 펀드 판매에 특화된 소형 증권사 인수를 통해서는 시장에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서비스로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당장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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