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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李-韓, 북부특자도가 만든 삼각관계…‘헤어질 결심’할까

내가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운 이재명
당론 선점 한동훈, ‘메가 서울’ 양다리
‘흔들림 없이 쭉’ 김동연 흔드는 이준석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호 공약으로 추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김 지사와 민주당 사이 균열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분도 반대가 아니라며 봉합에 나섰으나 김 지사 당선부터 내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여파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형국이다.

 

여기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론 채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러브콜 등 김 지사를 흔드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흔들림 없이 끝까지 추진하겠다’던 김 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 경기북부 국회의원 후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북부의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2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강원서도 전락’ 발언을 규탄했다.

 

국민의힘 경기북부 후보들은 ‘취지와 달리 과도하게 표현된 것 같다’는 민주당 해명에도 이날 “경기북부 주민의 염원이 짓밟혔다. 김 지사를 견제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전날 민주당은 “(분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 없고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 대표 개인의 뜻은 단계적 분도론”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경기 분도(북부특자도)와 김포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적절한 시기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다는 시각도 있다.

 

김 지사는 당선 초부터 도내 북부지역 시군을 특별자치도로 분도해 발전시키겠다는 비전하에 각종 설명회·간담회·공청회, 비전 수립, 국회토론회, 주민투표 요청 등을 추진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 공식 입장을 표명한 바 없다.

 

일부 민주당 후보들만이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공약으로 내놨을 뿐이다. 민주당이 유보적 태도로 일관하면서 법안 발의까지 마쳤던 북부특자도는 21대 국회 통과 무산, 22대 국회 개원을 기다리게 됐다.

 

김포시 서울 편입안에서 촉발돼 국민의힘 한 위원장, 김병수 김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한 목소리를 내며 화력을 낼 수 있었던 ‘메가시티 서울’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북부특자도 비전이 나온 상황에도 이 대표가 여전히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22대 국회에서의 법안 통과 역시 난항이 점쳐지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의정부 현장 기자회견에서 “북부특자도 설치 문제는 상당히 논란이 많은 주제인 것이 맞다”며 “산업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분도하는 것은 공무원 일자리, 정치인 자리는 늘릴지 몰라도 경기북도 주민들에게는 손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경기북도가 분도하면 규제가 해제될 것이라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기북부가) 경기도로 묶여있기 때문에 규제를 받는 것이 아니라 국가 수도권 규제라고 하는 필요성 때문에, 또 군사분계선에 접해있다는 것 때문에 생기는 규제”라고 반박했다.

 

표면적으로는 분도에 찬성하면서도 ‘선(先)발전 후(後)분도’, ‘규제해소 불충분조건’ 등 주장에서 김 지사와 철저히 결을 달리하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오히려 한 위원장이 기존 당론으로 추진하던 ‘메가시티 서울’과 동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지사는 소속인 민주당보다도 국민의힘과의 협력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북부특자도 공약을 내놓고 ‘이 대표 뜻을 거역하고 분도 공약을 지속하겠냐’며 민주당 후보들을 압박, 북부특자도 시나리오 공동 주연 자리를 국민의힘으로 돌리고 있다.

 

여기에 개혁신당도 김 지사 옆자리를 노리고 나서면서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북부특자도 설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던 김 지사를 흔들고 있다.

 

개혁신당은 24일 “(이 대표 발언은) 경기분도를 적극 추진해오던 김 지사를 제거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개혁신당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아직 관련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 경기신문 = 이유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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