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경기도의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가 지연되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을 찾아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나섰다.
당초 도의회는 지난 19일까지 도·도교육청 등 집행부의 올해 추가경정예산안과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12·3 계엄 사태, 여야 갈등 등으로 예산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예산안 통과가 미뤄짐에 따라 이날 오전 도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김 의장에게 내일(27일) 중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날 김 의장에 “민생이 어렵고 내수가 문제다. 소상공인, 자영업자, 민생 연말 특수도 다 없어진 상황이라서 적극적인 재정 역할이 필요하고 추경도 빨리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중 예산안을 통과시켜 준다면 도가 내년 1월 초,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지시했다”며 “여러 현안들이 많아 의장에게 조속한 시간 내, 가능한 이번주 내 처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지금까지 의장이 큰 역할을 했고 중요할 때, 고비고비마다 문제를 잘 풀어줘 늘 감사하고 있다. 민생 문제에 있어 여야가 어디 있겠나”라며 “통과시켜 준 예산을 갖고 빠른 시간 내 민생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 의장은 “민생도 좋지 않은 시기이기에 빠른 시일 내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한 뒤 “풀어야 할 것은 풀고 먼저 (예산 심사를) 했었어야 했다. 되도록 내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서둘러 예산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예산결산특별위원들이) 협상을 잘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고 여야 대표들과 소통을 통해 (예산 심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의회 여야는 지난 20일 연내 올해 추경안과 내년도 예산안 등을 모두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집행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모두 법정 처리시한(16일)을 넘긴 상태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