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공식 취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ARS 투표를 통해 권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권 비대위원장 취임은 12·3 계엄 사태 이후 27일 만이고, 한동훈 전 대표 사퇴 이후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데 우리 당, 우리 국회,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정치의 위기가 경제와 안보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속히 혼란을 안정시키고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며 “변화와 혁신의 채찍질을 멈추지 않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국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 사법이 할 일은 사법에 맡겨놓고 국회는 국회의 역할을 할 때”라며 “줄 탄핵으로 국정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모두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중히 요청한다. 입법 폭거를 멈춰 달라”며 “나라가 살아야 정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지금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조속히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전남 무안공항으로 내려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임이자(3선)·최형두(재선)·최보윤(초선)·김용태(초선, 포천가평) 의원을 비대위원에 임명했으며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상훈(4선) 정책위의장은 유임됐다.
비대위원 임명안은 31일 의결될 예정이다. 비대위원까지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권영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또 사무총장에 3선 이양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재선 조정훈 의원, 조직부총장에 초선 김재섭 의원을 발탁했다. 수석대변인에 초선 신동욱 의원, 법률자문위원장은 초선 주진우 의원(유임), 비서실장에 초선 강명구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