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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월곶고가교 붕괴 1년만에 안성에서…잇따른 공사 중 붕괴 사고 대책 '시급'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 시공상 문제 지적
1년 전 시흥 월곶고가교도 마찬가지…안전 대책 필요

 

공사가 진행 중인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붕괴 사고가 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자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상판 구조물인 거더 4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0명이 52m 아래로 추락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시공 당시 사용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 상 문제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공법은 거더 등 구조물을 런처 장비로 밀어서 연결하는 방식인데, 런처 장비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공법 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공 과정에서 거더를 완전히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종의 이유로 충격이 가해져 거더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는 등 시공 과정 상 문제가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공 상 안전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자제의 안전기준이 부합한 지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해 4월 30일 시흥시 월곶동 월곶고가교 건설 현장에서 거더가 붕괴되는 '월곶고가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교각에 거더를 거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크레인으로 옮기던 거더가 파손되면서 다른 거더와 충돌해 붕괴됐고, 작업자 2명이 8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국토안전관리원 사고조사위원회는 해당 사건의 경우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거더는 크레인으로 옮기면서 기울어진 상태로 양중됐고 교량 받침 거치 작업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맞지 않아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했다"며 "횡만곡 발생에 대한 검토가 없었고, 시공 실적이 없는 특허공법에 대한 발주청 기술심의 과정에서 기술적 검토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더 자체의 불량 여부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박혀 있는 수많은 철근 간 연결이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원회도 거더 제작시 관리 기준이 미흡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 건설 분야 전문가는 "월곶고가교 붕괴사고의 경우 시공 과정과 거더 자체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등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음에도 발생한 사건"이라며 "1년도 안 된 사이 안성에서 건설이 진행 중이던 고속도로가 무너진 만큼 안전 관리 대책에 허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은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 관련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하도급사인 장헌사업 등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이 절차에 맞게 이뤄졌는지 등을 다각도로 확인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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