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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적인 일상] 말에 올라탄 인생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우린 자연스레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왜냐하면 사람의 뇌는 부정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뇌가 부정을 ‘전혀’ 이해 못 한다는 건 과장이지만 무언가를 ‘하지 말라’는 말보다 무엇을 ‘하라’는 말에 더 잘 반응한다는 심리학적 원리를 강조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아이들이나 초기 학습자에게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지시를 통해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뿐이겠는가?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장애물을 만날 때 그 장애물만 생각하면 우리 머릿속에선 장애물만 떠오른다. 오히려 그 장애물 사이의 길에 집중하면 우리의 인식은 그 틈을 향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다. 이 간단하지만 큰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는 2021년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의 동영상 강의에 등장했고 짧은 클립으로 편집되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통찰을 준다.

 

그리고 우리 선조들은 이 강의를 접하기 한참 전에 비슷한 원리를 알고 있었는 듯하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격언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은 단순히 깨우침을 주는 속담이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긍정적인 말을 많이 사용할수록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이성적인 사고, 판단력 등을 향상시키고 유동 지능을 높여 성취력을 향상시킨다. 반대로 부정적인 말을 하면 편도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불안 증세, 우울감을 느끼게 만든다. 결국 긍정적인, 부정적인 말이 내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내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건 단지 ‘긍정적으로 살자’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교훈적인 이야기만은 아니다.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사고가 확장되고 정보 처리 능력이 활발해진다. 반대로 “안 돼”, “모르겠어”, “나는 원래 그래” 등의 부정적인 말들을 반복하면 뇌는 반복적인 실패와 회피 패턴을 학습하게 된다. 결국 내가 어떤 말을 하기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인지 구조, 문제 해결 방식, 더 나아가 삶의 태도까지 달라진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머리로는 알겠는데 설명을 못하겠어요”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듣는다. 집요하게 대답을 요구하면 “모르겠어요”라는 결론으로 끝이 나거나 문장을 끝내지 않고 말끝을 흐린다. 이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지식의 습득을 멈추게 만든다. 아무리 서툰 생각 혹은 틀린 답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말로 표현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사고를 확장시켜 지식으로 정착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을 바꾸면 사고가 달라진다. 사고가 달라지면 우리가 문제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같은 장애물을 만나도 어떤 사람은 “이건 못 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이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말한다. 결국 사소해 보이는 언어 습관의 차이가 삶의 방향을 크게 갈라놓는다.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말의 사용은 결국 우리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 있다. 평소에 어떻게 말할 것인가는 곧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다. 어린 날 마주했던 표어처럼 오늘 하루만큼은 ‘바르고 고운 말’을 쓰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말로 가득한 일기를 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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